“야구엔 곽빈 버스, 축구엔 ‘영준 버스’?” 예비역 이영준의 유쾌한 대답…“앞에서는 아니라고, 뒤에서는 생색내야죠”

“야구엔 곽빈 버스, 축구엔 ‘영준 버스’?” 예비역 이영준의 유쾌한 대답…“앞에서는 아니라고, 뒤에서는 생색내야죠”

▲ ⓒ연합뉴스[스포티비뉴스=도요타(일본), 신인섭 기자]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이영준이 동료들을 금메달까지 태워다 준 ‘버스 기사’라는 농담에 유쾌하게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회식 자리에서는 슬쩍 생색을 내겠다는 말로 웃음을 안겼다.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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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요타(일본), 신인섭 기자]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이영준이 동료들을 금메달까지 태워다 준 ‘버스 기사’라는 농담에 유쾌하게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회식 자리에서는 슬쩍 생색을 내겠다는 말로 웃음을 안겼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영준에게 이번 금메달은 조금 특별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금메달을 통해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지만, 이영준은 이미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영준은 대회 내내 최전방에서 몸을 던졌다. 상대 수비수들과 끊임없이 경합하며 공격의 기준점 역할을 했고,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는 동점골까지 터뜨려 2-1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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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경기 뒤 재미있는 질문이 나왔다. 최근 야구대표팀 곽빈을 두고 나온 ‘버스 기사’ 이야기가 축구대표팀에도 소환됐다.

곽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부상으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무임승차’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111구 역투를 펼치며 정반대로 동료들을 금메달까지 이끈 ‘버스 기사’라는 농담을 들었다.

그렇다면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이영준 역시 동료들을 금메달과 병역 혜택까지 태워다 준 ‘영준 버스’의 기사라고 할 수 있을까. 이영준은 즉시 “동의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제가 감히 뭐라고 버스를 태웠다고 하나. 그런 이야기는 뒤에서 해야 한다”며 “내일 회식 가서 애들한테 한마디 정도는 해야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속내(?)도 털어놨다. 이영준은 “앞에서는 버스 안 태웠다고 이야기하고 뒤에 가서는 ‘내가 태웠다’고 해야 생색을 낼 수 있지 않겠나”라며 “진심은 아니다. 장난으로 하는 이야기다. 우승을 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말들이니까 있는 말, 없는 말 다 해야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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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농담이 더 재미있게 들리는 이유는 이영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이유가 ‘병역 혜택’만 놓고 보면 가장 적었던 선수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표팀 발탁 당시에는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이영준을 두고 ‘왜 굳이 뽑느냐’는 시선도 있었다.

이영준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외부에서는 ‘군 면제도 됐는데 왜 뽑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내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믿고 뽑아주신 감독님께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도 계속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영준은 공격의 최전방에서 궂은일을 도맡았고, 중요한 순간에는 직접 골까지 터뜨렸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는 누구보다 홀가분했다. 이영준은 “사실 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도 부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늦게 합류한 만큼 골도 넣고 팀에 좋은 분위기를 가져온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더라. 우승은 우승인데 홀가분하면서도 약간 공허한 느낌도 왔다”며 “준홍이와 승원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드디어 됐다’는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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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우승 직후 라커룸에서는 직접 ‘이등병의 편지’까지 틀었다. 이영준은 “제가 틀었다. 경기 전에는 절대 아니다. 경기 전에 틀면 큰일 난다”며 “끝나고 ‘너희가 이 기분을 아느냐’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금메달이 확정된 뒤에야 마음껏 할 수 있는 농담을 쏟아냈다. 회식 자리에서는 '버스 기사' 주장에 대해 언급하겠디고 깅조했다. 이영준은 “앞에서는 아니라고 해야죠. 뒤에서는 좀 생색 내야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