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품격 제대로 선보인 '금메달 에이스' 배준호[심재희의 골라인]
배준호(왼쪽)가 3일 열린 일본과 결승전에서 슈팅을 때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마이데일리 = 도요타 스타디움(나고야) 심재희 기자] 빅매치에서 흔히 말하는 '에이스'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한 수 위 기량을 확실히 상대에게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존재기 때문이다. 엄청난 견제를 받고 상대 거친 플레이에...

[마이데일리 = 도요타 스타디움(나고야) 심재희 기자] 빅매치에서 흔히 말하는 '에이스'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한 수 위 기량을 확실히 상대에게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존재기 때문이다. 엄청난 견제를 받고 상대 거친 플레이에 쓰러지기도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어서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그게 '에이스의 숙명'이다. 이민성호 에이스 배준호가 일본 격파에 앞장서며 '금메달 에이스'로 우뚝 섰다.
배준호는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AG) 일본과 남자축구 결승전에 선발출전 했다. 4-2-3-1 전형을 기본으로 짠 한국의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됐다. 원톱 이영준을 지원하고, 윙포워드 엄지성과 양민혁과 2선 공격을 담당했다.
놀라운 개인기와 투지, 그리고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돌파에 성공하며 일본 수비수들의 부담을 크게 만들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특히, 두세 명의 집중 마크에도 물러시지 않고 강한 몸싸움을 벌이며 경기 초반 이민성호가 주도권을 잡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에이스의 품격'을 제대로 발휘했다. 일본의 공세가 펼쳐지면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꾸는 드리블 돌파와 패스를 성공했다. 일본 수비에 막혀 최전방에 고립된 이영준을 뒤에서 잘 받치고, 직접 공격 깊숙하게 가담해 경기 주도권이 일본에 완전히 넘어가지 않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경기 막판까지 다리가 풀릴 정도로 최선을 다해 뛰면서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물론 결승골을 침착하게 터뜨린 엄지성을 비롯해 수비 대장 구실을 톡톡히 한 김지수, 수비형 미드필더로 살림꾼을 자처한 이기혁, 묵묵히 최전방에서 일본 수비진을 괴롭힌 이영준, 그리고 전반전 부진을 털고 후반전에 오른쪽 측면 지배자로 부활한 양민혁까지 모두 금메달 주역이다. 태극전사들이 하나로 뭉치고 일본의 기세에 눌리지 않도록 경기 템포를 조절한 선수는 역시 배준호다. '금메달 에이스'라고 물러도 무리가 아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이 AG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대회 전 좋지 않은 평가와 어두운 전망을 딛고 대업을 이뤘다. 이민성호에 박수를 보내야 할 때다.

출처: 마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