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와 함께 완성한 엄지성의 세리머니, “너무 좋아서 해보고 싶었다”

태극기와 함께 완성한 엄지성의 세리머니, “너무 좋아서 해보고 싶었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던 중 이날 결승골을 넣은 엄지성이 뛰어 오르며 환호하고 있다. 2026.10.3. 도요타|강윤중 선임기자[스포츠경향 도요타 | 황민국 기자]...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던 중 이날 결승골을 넣은 엄지성이 뛰어 오르며 환호하고 있다. 2026.10.3. 도요타|강윤중 선임기자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던 중 이날 결승골을 넣은 엄지성이 뛰어 오르며 환호하고 있다. 2026.10.3. 도요타|강윤중 선임기자

[스포츠경향 도요타 | 황민국 기자] 시상식이 끝난 뒤 금메달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는 선수들 사이로 한 선수가 훌쩍 뛰어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반대편 손에 쥔 태극기까지 힘차게 휘날리며 한 폭의 그림 같은 명장면을 완성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해결사’ 엄지성(24·스완지시티)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엄지성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원래 그런 (튀는) 스타일은 아닌데, 너무 좋아서 해보고 싶었다. 기쁜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다”며 활짝 웃었다.

본인의 세리머니에 멋쩍은 미소를 지었지만, 주변에선 그럴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4골 4도움(득점 공동 1위·도움 단독 1위)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선 ‘숙적’이자 개최국인 일본을 상대로 1-0 승리를 이끄는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의 엄지성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6.10.3. 도요타|강윤중 선임기자
한국의 엄지성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6.10.3. 도요타|강윤중 선임기자

엄지성은 후반 16분 양민혁(베스테를로)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손을 맞고 흐르자, 침착하게 공을 잡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 장면을 떠올린 엄지성은 “진짜 기회 하나만 기다리고 있었다. 주도권을 뺏겨 수비에 집중하던 상황이었는데, (양)민혁이가 정말 잘해준 덕분에 좋은 찬스가 생겼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전반 초반에 온 기회를 그라운드 컨디션 탓에 살리지 못해 다음 기회는 꼭 살리고 싶었다”며 “골대가 비어 있어서 슛을 차는 모션을 하면 수비수들이 쏠릴 거라 생각했다. 왼발 슛에 자신이 있었기에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공중으로 띄워 때리지 않았으면 안 들어갔을 텐데 슈팅이 잘 맞은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한국의 엄지성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골을 넣고 있다. 2026.10.3. 도요타|강윤중 선임기자
한국의 엄지성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골을 넣고 있다. 2026.10.3. 도요타|강윤중 선임기자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엄지성은 유럽 무대에서 온전히 전성기를 이어갈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2024년부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그는 “앞으로의 미래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대회가 끝났으니 소속팀으로 돌아가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병역 혜택에 대해서는 “선수들 모두 병역 문제보다는 ‘금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로 뭉쳤다. 다들 고생이 많았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게 돼 기쁘고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강조했다.

올해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아쉬운 결과로 마음고생을 했던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엄지성은 “사실 (당시의 비판을) 씻어냈다기보다는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과 비교하진 않았다.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담담히 소회를 전했다.

도요타 |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