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뭐 이래? 귀한 분들이 누추한 곳에서 고생했다…선수 이동 동선도 엉망 [AG 현장]
(엑스포츠뉴스 일본 가스가이, 김지수 기자) '귀한 사람들이 누추한 곳에서 힘들었을 것 같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비용 절감만 생각한 채 관중 편의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또 한 번 느껴졌다.김주형(24)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열린 2026 아이치·...

(엑스포츠뉴스 일본 가스가이, 김지수 기자) '귀한 사람들이 누추한 곳에서 힘들었을 것 같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비용 절감만 생각한 채 관중 편의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또 한 번 느껴졌다.
김주형(24)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주형은 지난 9월 28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 컵 일정을 마치자마자 일본으로 넘어왔다. 새벽에 나고야 추부국제공항에 발을 내디딘 뒤 시차적응할 여유도 없이 이틀 뒤부터 진행된 아시안게임 경기를 준비했다.

아이치현은 하필 골프 종목 일정이 시작될 즈음 날씨가 말썽을 부렸다. 김주형은 가뜩이나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비까지 맞아가며 아시안게임을 앞둔 최종 리허설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건 결과가 '해피 엔딩'이라는 점이다. 김주형은 다른 선수들보다 한 수 위 경기력을 뽐낸 끝에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비록 단체전까지 2관왕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에서 가장 빛났다.
김주형은 금메달 확정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대회 기간 내내 자신을 응원해 준 한국팬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여명의 한국팬들은 무리를 지어 김주형의 라운딩 내내 격려의 말을 전했고, 플랜카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김주형은 "제 팬클럽 회원분들이 여기까지 오셨다. 이분들이 와주신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일본에서 대회를 치르며 정말 외로웠는데 큰 힘이 됐다. 앉아서 지켜보셔도 될텐데 (다음 홀로 이동할 때마다) 같이 걸어주셨다. 금메달은 정말 팬클럽 분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이 치러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은 최고의 선수, 최고의 팬들에게 어울리는 곳은 아니었다. 먼저 팬들의 관람 환경이 최악이었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건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 너무 부족했다.
관중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이동식 화장실 몇 칸이 전부였다. 컨트리클럽 규모가 작은 탓에 얼마 되지 않는 실내 공간은 개 선수 대기실과 운영 사무실로 사용되는 듯했다.
취재를 위해 골프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눈에 띈 건 유명 식당 웨이팅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 줄이었다. 남녀 할 것 없이 몇 칸 되지 않는 화장실 앞에서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화장실이 딱히 청결했던 것도 아니었다. 문을 열기도 전에 악취가 느껴졌다. 그나마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를 임시로 설치해 놓기는 했지만, 비누나 손세정제는 없었다.
그나마 푸드트럭 4~5대가 영업하면서 관중들이 간단한 식음료를 구매할 수 있었던 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다만 이것도 최종 라운드 당일 운집한 관중들이 이용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가장 크게 놀랐던 건 관중들과 선수들의 동선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다. 김주형은 개인전 금메달을 확정한 뒤 믹스트존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반 관중들과 잠시 엉켰다.
조직위원회 관계자 2명이 길을 비켜달라고 소리쳤고, 관중들도 이에 협조하면서 김주형은 어렵지 않게 필드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다만 아시안게임 같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위한 별도 이동로를 미리 마련하는 게 기본적인 매뉴얼이다.
차라리 골프 종목도 도쿄에서 치러진 수영 종목처럼 국제대회를 무난하게 치를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진 골프장이 있는 다른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