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발언! "대한민국전 끔찍했다"..."무작정 심판 탓만 할 수 없다" 한국과의 2002 월드컵 악몽 꺼낸 이탈리아 전설 비에리

소신 발언! "대한민국전 끔찍했다"..."무작정 심판 탓만 할 수 없다" 한국과의 2002 월드컵 악몽 꺼낸 이탈리아 전설 비에리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2002 월드컵 16강전 당시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 해당 경기를 두고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끔찍했다"고 회상했다.좌절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비에리.[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대한민국과의 경기는 정말 끔찍했다."비에리는 2일(한국시간) 열린 '페스티벌 델로 스포르트 디 트렌토...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2002 월드컵 16강전 당시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 해당 경기를 두고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2002 월드컵 16강전 당시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 해당 경기를 두고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좌절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비에리.
좌절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비에리.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대한민국과의 경기는 정말 끔찍했다."

비에리는 2일(한국시간) 열린 '페스티벌 델로 스포르트 디 트렌토 2026'에 참석해 자신의 커리어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시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는 "4경기에서 4골을 넣었지만, 대한민국과의 경기는 정말 끔찍했다"며 쓰라린 기억을 꺼냈다.

대한민국 수비진에 저지당한 비에리
대한민국 수비진에 저지당한 비에리

비에리가 언급한 경기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이탈리아의 2002 월드컵 16강전.

경기 전 이탈리아의 무난한 낙승이 점쳐졌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이탈리아는 비에리를 비롯해 파올로 말디니,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프란체스코 토티, 잔루카 잠브로타, 잔루이지 부폰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즐비한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실제 경기 초반 흐름도 이탈리아가 주도했다. 전반 18분 만에 비에리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히딩크호는 끈질겼다. 호시탐탐 반격을 엿보던 한국은 정규 시간 종료 2분을 남기고 터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에 더해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이 머리로 골든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를 침몰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비론 모레노 주심에게 항의하는 마르크 율리아노, 크리스티안 비에리, 파울로 말디니
비론 모레노 주심에게 항의하는 마르크 율리아노, 크리스티안 비에리, 파울로 말디니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그 자체. 설상가상 판정까지 논란이 남은 경기였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외신들은 박스 안에서 벌어진 송종국과 토티의 볼 경합, 이천수가 말디니의 머리를 가격한 장면 등을 지적하며 개최국의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탈리아 팬들 역시 오랫동안 분노를 표출해 왔다. 당시 경기를 관장했던 비론 모레노 주심은 지난 2022년 현지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탈리아 팬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를 뛰었던 당사자 비에리의 태도는 달랐다. 그는 무작정 심판을 비난하기보다 성숙한 자세로 당시 상황을 짚었다. 비에리는 "전 제 자신에게 굉장히 가혹하고 엄격한 편"이라며 "모레노 심판의 판정이 어찌 됐든 우리가 이겼어야 했고, 제가 골을 넣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작정 모레노 탓만 할 수는 없다. 물론 절대 좋은 판정은 아니었지만, 몇 달 전에 영상을 다시 보니 우리에게 득점할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끝으로 비에리는 역대급 전력을 자랑했던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을 두고 "1998년이나 2002년 우리에게 부족한 게 정말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했어야 했다. 진짜 부족한 게 없는 팀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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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