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가 MVP라니" 송범근 4세이브→한국 최고 평점 7.9... 모레노호 0-0 졸전의 '씁쓸한 단면'

"골키퍼가 MVP라니" 송범근 4세이브→한국 최고 평점 7.9... 모레노호 0-0 졸전의 '씁쓸한 단면'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송범근(가운데). /사진=뉴스1 제공답답한 무승부 속에서도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은 빛났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을 받으며 차기 대표팀 수문장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다만 골키퍼가 최우수선수(MVP)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은 모레노호의 답답했던 경기...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송범근(가운데). /사진=뉴스1 제공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송범근(가운데). /사진=뉴스1 제공

답답한 무승부 속에서도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은 빛났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을 받으며 차기 대표팀 수문장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골키퍼가 최우수선수(MVP)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은 모레노호의 답답했던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기도 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9~10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4연전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지난달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8일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베네수엘라전에서도 끝내 골을 넣지 못하며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나마 확실한 수확은 송범근이었다.

이날 선발 골키퍼로 나선 송범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그동안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 HD) 등 베테랑 골키퍼들에게 밀려 대표팀에서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모처럼 선발 장갑을 끼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송범근은 베네수엘라전에서 총 4차례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온 슈팅을 막아낸 것도 2차례였다.

후반 15분 송범근은 베네수엘라 공격수 제수스 라미레즈의 헤더를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27분에는 테오 퀸테로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까지 쳐내며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송범근에게 평점 7.9를 부여했다. 한국 선수단은 물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한국 필드플레이어 중에서는 조유민(울산 HD)이 7.5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황인범(FC포르투)이 7.4로 뒤를 이었다.

대표팀 골문을 오랫동안 지켜온 김승규와 조현우의 뒤를 이을 수문장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범근에게는 분명 의미 있는 경기였다. 기존 3옵션을 넘어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소속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송범근은 올 시즌 전북에서 K리그1 29경기에 출전해 26실점, 13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슈퍼컵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30경기 26실점, 14경기 무실점이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활약에 이어 A대표팀에서도 무실점과 최고 평점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송범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송범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대표팀 전체를 바라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한국은 안방에서 베네수엘라보다 적은 슈팅을 기록했다. 전체 슈팅은 한국이 7개, 베네수엘라가 12개였다. 유효슈팅에서도 한국은 3개에 그친 반면 베네수엘라는 4개를 기록했다.

오히려 송범근이 여러 차례 실점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특히 전반에는 공격 작업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45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결국 안방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단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송범근이 최고 평점을 받은 것은 개인적으로 분명 반가운 결과다. 하지만 공격진보다 골키퍼가 가장 돋보였다는 사실은 대표팀 전체 경기력에는 씁쓸한 대목이다.

수비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 앞선 우루과이전에서 무려 4골을 허용하며 1-4로 완패했다. 송범근의 활약이 없었다면 베네수엘라전 역시 힘든 경기가 될 뻔 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표팀 내부에서도 답답함이 터져 나왔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경기 후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며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워주고 경합하고 수비해야 하는데 잘 안된다"며 하나의 팀으로 뛰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레노호는 오는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4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다.

다만 베네수엘라전 최고 평점 선수가 골키퍼였다는 사실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반드시 되돌아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작전 지시하는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왼쪽). /사진=뉴스1 제공
작전 지시하는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왼쪽). /사진=뉴스1 제공

출처: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