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퇴장’ 그날 이후 20년…감독으로 이탈리아와 재회한 지단, 프랑스는 1-1 무승부
지네딘 지단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 생드니 | 로이터연합뉴스[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맞섰던 상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다만 이번에는 유니폼 대신 정장을 입고 벤치를 지켰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지네딘 지단 감독이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 상대였던 이탈리아와 ‘20년 만의 리턴매치’...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맞섰던 상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다만 이번에는 유니폼 대신 정장을 입고 벤치를 지켰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지네딘 지단 감독이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 상대였던 이탈리아와 ‘20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랑스는 3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1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앞서 튀르키예와 벨기에를 원정에서 잇달아 1-0으로 꺾었던 프랑스는 2승1무(승점 7)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조 선두를 지켰다. 3년 만에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는 1승1무1패(승점 4)로 3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지단 감독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디디에 데샹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7월 프랑스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지단 감독의 첫 홈 경기이자, 상대가 하필 20년 만에 만나는 이탈리아였기 때문이다.
지단 감독이 선수로 치른 마지막 경기가 바로 2006 독일 월드컵 이탈리아와 결승전이었다. 당시 지단은 연장전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다.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 사건은 세계적인 스타였던 지단의 선수 생활 마지막 장면으로 남았다.
장소 역시 지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였다. 지단은 1998년 1월 스타드 드 프랑스 개장을 기념해 열린 스페인과 친선경기에서 이 경기장의 역사적인 첫 골을 터뜨렸다. 같은 해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는 브라질을 상대로 헤딩으로만 두 골을 몰아넣어 프랑스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스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대표팀 감독이 돼 처음 스타드 드 프랑스로 돌아온 지단을 향한 환영도 뜨거웠다. 7만7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지단 감독의 이름을 호명하자 관중석에서는 그의 애칭인 ‘지주(Zizou)’를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집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등장했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는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몰아붙였다. 다만,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맨체스터 시티)의 선방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23분에는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의 크로스가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막판에는 오히려 이탈리아가 공세를 높이며 프랑스를 위협했다.
팽팽하던 0-0의 균형은 후반 10분 깨졌다. 프랑스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라얀 셰르키(맨체스터 시티)가 짧게 내줬고, 올리세가 왼발로 감아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벨기에전에서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던 올리세는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23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뤼카 다 쿠냐(코모)가 패스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이탈리아 중앙수비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터 밀란)가 공을 가로챈 뒤 그대로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전진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랑스는 후반 40분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틴 프랑스는 추가 실점 없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같은 조 다른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튀르키예를 3-0으로 완파했다. 케빈 더브라위너(나폴리)가 전반 10분 선제 결승골에 이어 후반 14분 한 골을 더 보태 멀티골을 작성했다. 교체 투입된 로멜루 루카쿠(페네르바체)는 후반 31분 A매치 통산 94호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승1패(승점 6)가 된 벨기에는 선두 프랑스를 승점 1차로 추격했고, 3연패를 당한 튀르키예는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