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했는데 왜 바꾸라는 거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었다, 괴물 사이드암을 만든 육성 시스템
김정운이 9월 2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흔히 갑자기 튀어나온 선수를 보고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표현한다. 김정운(KT 위즈)도 같은 케이스인줄 알았다. 하지만 김정운은 철저한 육성의 산물이었다. 최근 KT의 히트상품은 김정운이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흔히 갑자기 튀어나온 선수를 보고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표현한다. 김정운(KT 위즈)도 같은 케이스인줄 알았다. 하지만 김정운은 철저한 육성의 산물이었다.
최근 KT의 히트상품은 김정운이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에 뽑힌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박영현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기간 뒷문을 틀어막았다.
지난달 20일 두산 베어스전이 대표적이다. 이날 KT는 6회까지 9-0으로 앞서고 있었다. 7회부터 불펜진이 투입됐고, 8회 2사까지 8점을 내줬다. 그렇게 1점 차 8회 2사 1루에서 김정운이 투입됐다. 김정운은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어 9회에도 삼진 3개로 경기를 끝냈다. 1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으로 생애 첫 세이브를 챙겼다.


강력한 패스트볼이 눈에 띈다. 이날 4탈삼진을 모두 패스트볼로 잡았다. 올해 후반기 불펜으로 뛰면서 분당 회전수(RPM) 2500을 넘나드는 고회전 패스트볼을 뿌린다. 구속도 140km/h 후반대다. 여기에 제구가 된다. 이강철 감독이 김정운을 믿고 내는 이유다.
재미있게도 투구 폼이 간결해졌는데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대구고 시절 김정운은 노모 히데오가 연상될 정도로 하이키킹을 하는 투수였다. 지금은 간결한 폼으로 강속구를 뿌린다.
최근 김정운은 "오자마자 투구폼을 바꿨다. 처음에 와서 투구폼을 바꿀 때는 의아했다.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해서 잘했는데 왜 바꾸라는 거지?'라는 의문이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일단 해보자. 부딪혀보고 안되면 뭐라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바꿨다. 간결한 폼에서 리듬과 타이밍이 일정해지니 제구가 더 좋아진 것 같다. 간결하다고 구속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구위가 안 좋아진 것도 아니었다. 일정하게 계속 던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다"고 설명했다.

김정운은 "큰 폼에서 작은 폼으로 왔다 보니 공 던지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 주자가 나갔을 때 세트 포지션 상황에서도 와인드업과 키킹을 안 한다. 똑같이, 제가 원래 하던 대로 똑같이 던지면 되니까 흔들리는 게 없어졌다. 지금이 훨씬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투구폼은 어떻게 바꾸게 됐을까. 김정운은 "제일 처음 입단한 뒤 이강철 감독님께서 바꾸자고 하셨다. 일단 세트 포지션으로만 하자고 말씀하셨다. 다듬는 건 2군에서 홍성용 코치님과 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막 들어왔을 때는 언더핸드였다. (팔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다가 상무 다녀와서 자기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본인이 제일 편한 폼으로 잘 돌아온 것 같다. 저도 손 안 대고 있다.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현재 폼에 대해 답했다.
폼을 어떻게 바꾸게 된 것일까. 이강철 감독은 "약간 스리쿼터로 던지면 볼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제가 WBC 감독을 하고 있어서 제대로 보질 못했다"며 "그런데 상무 잘 갔다 오고 잘 됐다"고 설명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강철 감독이 입단 후 팔각도와 세트 포지션 등 포인트를 잡아줬다. 이후 홍성용 코치와 폼을 가다듬어 지금의 김정운이 탄생한 것. KT가 투수 왕국으로 군림하는 비결이다.
출처: 마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