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질받던 홍명보 떠났는데 '한국 축구 무엇이 달라졌나'…"머리 처박고 뛰어야" 성난 김민재의 '파격적 워딩'

손가락질받던 홍명보 떠났는데 '한국 축구 무엇이 달라졌나'…"머리 처박고 뛰어야" 성난 김민재의 '파격적 워딩'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김민재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김민재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02/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김민재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2/

[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머리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

세계적인 축구 클럽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자 국가대표 수비수인 김민재의 심기가 불편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은 지난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베네수엘라와의 친선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우리나라 홈에서 치러진 평가전이었지만, 경기 내용으로 봤을 때는 원정경기였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한국은 전반전부터 총공세를 펼쳤다. 주장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을 이뤘고, 좌우 날개로 김민수와 이강인이 배치됐다. 중원은 황인범과 박지섭이 맡았다. 수비라인은 조현택과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로 구성됐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교체 아웃된 김민재가 모레노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02/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교체 아웃된 김민재가 모레노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2/

베네수엘라는 FIFA 랭킹 48위로 한국(32위)보다 약체로 평가되는 팀이다. 그런 베네수엘라에게 한국은 전후반 내내 7개의 슈팅만을 기록했고, 유효 슈팅은 3개의 불과했다. 특히 빌드업이 안 됐다. 최전방 공격수들은 공을 터치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후방에서는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을 막는데 허덕였다. 중원에서는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는데 고전했다. 이강인조차도 상대의 거친 압박 속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김민재는 시종일관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을 저지하다가 후반 35분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경기 내용이 답답한 듯 감독과 격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벤치에 앉아 축구화를 내던지는 행동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선수단에 대한 일침까지 했다.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양팀이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릃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02/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양팀이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릃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2/

김민재는 "우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가 돼서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 수준을 올릴 방법은 다 같이 그냥 머리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가 인터뷰에서는 좀처럼 하지 않던 파격적인 워딩이었다. 그만큼 이번 A매치 기간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A매치 4연전은 대표팀에게 축제가 됐어야 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의 실패 원인으로 홍명보 전감독의 역량이 손가락질 받았다. 모든 책임을 떠안고 그는 경질됐다. 이후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대표팀의 새로운 지휘봉을 잡았다. A매치 4연전 라인업은 에콰도르(9월 24일), 우루과이(9월 28일), 베네수엘라(2일), 우즈베키스탄(6일)이다. 우리 대표팀이 이기지 못할 압도적인 강팀은 없었다.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교체아웃된 김민재가 모레노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02/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교체아웃된 김민재가 모레노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2/

4연전의 시작에서 우리 대표팀이 에콰도르를 3-0으로 제압하면서 팬들은 큰 기대를 모았다. 모레노 체제에서 대표팀의 새로운 시작과 부활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한국팀은 우루과이에게 1-4로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의 경기가 있기 4일전 일본에게 1-3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진 상태였다. 한국과 일본의 명백한 기량 차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후 베네수엘라전에서의 답답한 경기력은 또다시 실망감을 안겼다. 이제 남은 경기는 우즈베키스탄전뿐이다. 사실상 이겨야 본전치기인 경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우즈베키스탄의 FIFA랭킹은 58위다. 어찌 보면 대표팀에게 4연전 중 가장 치명적인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패배하거나 비길 경우 그야말로 대형 사고다. 이 경기에서까지 졸전을 펼친다면 모레노 감독의 입지마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