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봄-여름-수빈-겨울' 10월은 역시 정수빈의 달인가, 99일 만에 4출루 대폭발…4위 노리는 두산, '가을의 영웅'과 함께 막판 스퍼트

[현장포커스] '봄-여름-수빈-겨울' 10월은 역시 정수빈의 달인가, 99일 만에 4출루 대폭발…4위 노리는 두산, '가을의 영웅'과 함께 막판 스퍼트

[잠실=SPORTALKOREA] 한휘 기자= 9월 타율 0.194. 7월부터 이어지는 부진에 '가을의 영웅'도 힘을 못 쓰는 듯했다. 하지만 정수빈(두산 베어스)은 진정한 가을을 기다렸다는 듯, 달이 바뀌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정수빈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잠실=SPORTALKOREA] 한휘 기자= 9월 타율 0.194. 7월부터 이어지는 부진에 '가을의 영웅'도 힘을 못 쓰는 듯했다. 하지만 정수빈(두산 베어스)은 진정한 가을을 기다렸다는 듯, 달이 바뀌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정수빈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 최종전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2회 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1루 주자 조수행이 4번의 견제 끝에 2루 도루에 실패해 아웃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송명기를 공략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이어 김민석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앞선 조수행의 도루자를 보고도 과감히 시도해 성과를 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시즌 19호 도루를 기록하며 4년 연속 20도루까지 한 걸음만 남기게 됐다.

4회 2번째 타석에서는 '해결사'로 나섰다. 팀이 3-4로 밀리던 가운데, 정수빈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손주환을 상대했다. 1-1에서 3구 패스트볼을 통타했고, 타구는 우측으로 크게 날아갔다.

우익수 천재환이 담장 앞에서 잡는 것처럼 보였는데, 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정수빈의 역전 2타점 2루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긴 했지만, 잠실이 아니라면 홈런이 되고도 남았을 타구였다.

6회 3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날린 정수빈은 팀이 8-7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에 서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을 골랐다. 이 볼넷이 신영우를 흔들었고, 뒤이은 폭투와 볼넷으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대타 양석환의 적시타가 터지며 정수빈이 쐐기 득점을 올렸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4출루 경기를 펼친 정수빈의 활약과 함께 두산은 9-7로 NC를 제압하고 올 시즌 138경기 만에 처음으로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정수빈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6 7홈런 50타점 19도루 OPS 0.691이 됐다.

사실 성적에서 보이듯 올해 정수빈의 타격감이 썩 좋은 건 아니다. 타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할대 중반에 머무르고, OPS는 더 하락해 0.7 아래로 미끄러졌다. 실질적인 타격 가치를 나타내는 wRC+(조정 득점 생산력·스탯티즈 기준) 역시 91.3으로 평균(100)에 못 미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9월의 성적이다. 정수빈은 9월 통산 타율이 0.311에 OPS가 0.796에 달해 개인 통산 평균인 타율 0.276 OPS 0.721을 크게 웃돈다. 특히 여름철 타격감이 매우 좋지 않기에 더욱 극명히 대비된다.

그런 정수빈의 올 9월 성적은 타율 0.194(62타수 12안타)에 OPS 0.533이다. 몇 경기 안 치른 3월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월간 타율이 2할 아래로 내려왔다.

사실 지난해에도 9월 들어 체력 저하로 2군에 다녀오는 등 부진하면서 타율 0.103의 매우 아쉬운 지표를 남긴 바 있다. 아무리 '가을수빈'이라도 '에이징 커브'는 피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10월은 또 다른 이야기다. 정수빈의 통산 10월 성적은 타율 0.334 6홈런 49타점 OPS 0.880이다. 10월에 치러지는 정규시즌 경기가 적어서 그렇지, 일단 나섰다 하면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다는 이야기다.

그 연장선에서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 역시 82경기 타율 0.295 4홈런 34타점 OPS 0.789로 훌륭하다. 지표는 물론이고 활약의 순도도 뛰어나서 '가을의 영웅', 여기서 파생된 '정가영'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올해도 9월까지의 부진은 잊으라는 듯 10월이 되자마자 4출루 경기를 펼쳤다. 이는 6월 24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99일 만이다. 진정한 본인의 계절은 이제 찾아왔다고 알리는 듯한 활약이다.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70승(5무 63패) 고지를 밟은 두산은 어느덧 3연패 수렁에 빠진 4위 KIA 타이거즈(72승 2무 61패)를 단 2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희박해 보이던 4위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10월을 맞아 살아난 '가을의 영웅'과 함께 두산이 막판 스퍼트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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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