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형 받으세요!" '사라예보 전설' 황희찬 샬케 선배 위해 경기장에 인형 수만 개 던진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에딘 제코(40·샬케 04)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하며 자국 팬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1일(한국 시각) 제코가 2일 제니차 빌리노 폴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스웨덴과의 홈 경기를 끝으로 151경기 출전을...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에딘 제코(40·샬케 04)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하며 자국 팬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1일(한국 시각) 제코가 2일 제니차 빌리노 폴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스웨덴과의 홈 경기를 끝으로 151경기 출전을 자랑하는 국가대표 커리어를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제코는 이미 지난달 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알리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언젠가 이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 이렇게 감정적일 줄은 몰랐다. 10월 2일, 스웨덴전에서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경기를 뜁니다. 제 커리어에서 이 유니폼을 입을 때만큼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없었다. 단 한 번도"라며 "40세까지 국가대표팀을 뛸 수 있었다는 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정말로 쏟아부었기 때문입니다. 매번, 전부. 조국을 위해 뛰는 것은 축구가 제게 준 가장 설레는 기회였다"고 했다.
제코는 이어 "어릴 때부터 사랑했고, 평생 사랑할 이 유니폼을 입고, 여러분 모두와 함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싶다"라며 자신의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제코의 국가대표 커리어는 단순한 선수 기록을 넘어선다. 1990년대 내전으로 폐허가 된 사라예보에서 태어나 잔해와 사이렌 소리 속에서 자란 그의 커리어는 보스니아의 아픔과 재건 의지를 그대로 담아냈다. 보스니아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최다 출전자로서, 2013년 10월 리투아니아전에서 맹활약하며 보스니아를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2014 브라질) 본선으로 이끌었다. 그 순간 보스니아 전역이 눈물과 환호로 가득 찼다. 그리고 올해 3월 이탈리아를 꺾고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제니차 빌리노 폴레 스타디움에서 제코는 다시 한번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4년과 2026년, 보스니아 축구 역사상 단 두 번뿐인 월드컵 본선 진출의 현장에는 언제나 제코가 있었다.
클럽 커리어에서도 제코는 보스니아 최고의 선수라는 호칭에 부족함이 없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독일 무대를 평정한 뒤 맨체스터 시티, AS 로마, 인테르 밀란을 거치며 유럽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로마에서는 역대 외국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는 분데스리가 샬케 04에서 40세의 나이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황희찬과도 한솥밥을 먹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스웨덴전 11분, 서포터즈 그룹 'BH 파나티코스'는 제코가 대표팀 달았던 11번을 향한 헌정 박수와 코레오그래피를 펼칠 예정이다. 세르게이 바르바레스 감독의 판단에 따라 제코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축구협회는 경기 후 곧바로 자리를 뜨지 말 것을 팬들에게 당부했다. 경기 종료 후 의장대 행진, 감사패 수여 등 공식 은퇴식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의미있는 퍼포몬스도 진행된다. 제코가 팬들에게 인사하며 경기장을 돌면, 팬들이 경기장에 가져온 인형을 그라운드로 던지고 이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역의 아동 시설에 기부하는 캠페인도 열린다.


2007년 3월 터키와 홈 경기에서 A매치 데뷔한 뒤 약 20년이 흘렀다. 1990년대 내전의 상처를 딛고 축구 하나로 나라의 꿈이 된 '사라예보의 백조'가 마지막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제코의 은퇴는 단순히 한 선수의 마지막이 아니라, 전쟁 잿더미에서 피어난 보스니아 축구 희망의 마무리다.
출처: 골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