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불 거절' 하현승, 한기주 넘어 계약금 15억 찍나...2순위 김지우는 '김도영'이 기준선

'300만불 거절' 하현승, 한기주 넘어 계약금 15억 찍나...2순위 김지우는 '김도영'이 기준선

1순위 하현승(사진=키움)[더게이트]2006년 한기주가 세운 '10억원'의 벽이 마침내 21년 만에 무너진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부산고 투수 하현승이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경신을 예약했다. 두산 베어스가 2순위로 호명한 서울고 내야수 김지우의 몸값은 얼마나 될지도...

1순위 하현승(사진=키움)
1순위 하현승(사진=키움)

[더게이트]

2006년 한기주가 세운 '10억원'의 벽이 마침내 21년 만에 무너진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부산고 투수 하현승이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경신을 예약했다. 두산 베어스가 2순위로 호명한 서울고 내야수 김지우의 몸값은 얼마나 될지도 관심사다.

키움과 두산은 지난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하현승과 김지우를 나란히 지명했다. 지명 직후부터 야구계의 관심은 곧바로 계약금 협상 테이블로 쏠리고 있다. KBO 야구 규약에 따라 구단은 지명 다음 날부터 30일 안에 입단 계약 협상을 마쳐야 한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하현승의 계약금이 10억원을 훌쩍 넘어 15억원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은 2006년 광주동성고 투수 한기주가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받은 10억원이다. 이후 2021년 덕수고를 졸업한 장재영이 키움에 입단하면서 넘어설지 관심을 모았으나 9억원으로 역대 2위에 그쳤다.

신인 계약금은 선수의 기량과 성적 외에도 상징성, 다른 리그와의 영입 경쟁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미국 구단에서도 탐내는 유망주일 경우, 보통 수십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제안받게 마련. 국내 구단이 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계약금을 제안해야 유니폼을 입힐 수 있다.

과거 키움은 메이저리그의 160만 달러(약 23억 원) 안팎 제안을 거절한 박준현에게 7억원, 200만 달러(약 29억원) 규모의 관심을 뒤로한 장재영에게 9억원을 안겼다. 하현승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300만 달러(약 43억 원) 제안을 고사하고 KBO리그 잔류를 택한 만큼, 단순 계산상으로도 10억원 이상을 지불하는 게 합리적이다.

여기에 하현승은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완봉승을 포함해 15.2이닝 무실점 25탈삼진으로 MVP에 오르며 국제용 선수로 검증까지 마쳤다. 195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153km/h의 속구와 변화구는 프로 무대에서도 바로 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투타겸업 선수로서의 가치도 있다. 키움은 "선수의 가치와 잠재력에 걸맞은 계약금을 책정하기 위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야수 최고액 5억 벽과 '김도영 잣대'

두산 김지우(사진=두산)
두산 김지우(사진=두산)

하현승의 최고액 경신이 유력해지면서 전체 2순위 김지우를 품은 두산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김지우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최대 170만 달러(약 24억 원) 수준의 계약을 제안받고도 국내 무대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행을 포기한 명분과 전체 2순위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상당한 대우를 받는 건 당연하다.

다만 그간 시장에서 야수 유망주는 투수 유망주보다 박한 대우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역대 KBO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은 5억원이다. 주인공은 1999년 두산에 입단한 강혁과 2021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나승엽이다. 다만 두 사례 모두 특수성이 있었다. 강혁은 기존 소속 실업팀 현대 피닉스에 물어줄 위약금 3억 3000만원이 포함된 액수였고, 나승엽은 미국 미네소타 트윈스와 구두 합의를 마친 선수를 롯데가 2차 2라운드에서 깜짝 지명한 뒤 설득해서 유니폼을 입힌 사례다.

실제로 그간 드래프트에서는 같은 값이라도 야수가 투수보다 계약금을 적게 받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 신인드래프트다. 당시 '문김대전'으로 불릴 만큼 대등한 평가를 받았던 내야수 김도영과 투수 문동주의 계약금은 각각 4억원과 5억원으로 엇갈렸다. KIA가 1차 지명에서 김도영을 먼저 불렀음에도 나중에 한화 이글스가 지명한 투수 문동주가 1억원을 더 받았다.

시즌 내내 고교 무대와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하현승과 달리, 김지우는 부상 탓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도 불리한 대목이다. 신인 계약금은 선수의 잠재력뿐 아니라 지명 당해 연도의 시즌 성적도 반영한다. 김지우는 올해 손가락 골절 부상 탓에 청룡기 전국대회에 결장했고,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팀에도 합류하지 못해 능력만큼의 실적은 내지 못했다.

두산은 하현승의 최고 계약금을 기정사실로 보고 김지우의 계약금을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타 구단 관계자는 "아마도 리그 최고 야수 김도영의 계약금을 기준으로 삼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하현승과 큰 격차는 어쩔 수 없더라도, 김도영 수준의 계약금을 받는다면 '상징성'과 자존심을 어느정도 채워줄 수 있다는 논리다. 더불어 하현승 효과로 이번 1라운드 지명자들의 전반적인 계약금 수준이 예년보다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출처: 더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