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전성기 박지성급' 수비력 없는데, 잘못된 기용 방식...이강인도 더 의식해야

이강인은 '전성기 박지성급' 수비력 없는데, 잘못된 기용 방식...이강인도 더 의식해야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 경기. 4-1로 패한 대한민국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28/[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도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보였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 경기. 4-1로 패한 대한민국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28/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 경기. 4-1로 패한 대한민국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28/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도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보였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 후반에 1골을 헌납한 끝에 1대4로 참패했다.

이강인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남는 경기였다.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에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보여주는 활약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걸 원했다. 이강인이 배치된 자리는 오른쪽 윙어.

모레노식 4-4-2에서 윙어로 나서려면 지난 에콰도르전 송민규, 정승원과 같은 수비력을 보여줘야 한다. 두 선수는 공격에 참여하다가도 수비로 전환되면 페널티박스까지 내려와 수비에 참여했다. 마치 '박스 투 박스' 윙어 같은 모습이었다. 모레노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부터 강조한 '공수 밸런스'를 송민규와 정승원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 경기. 이강인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28/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 경기. 이강인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28/

이강인은 참패 속에서 다시 한번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전혀 아니었다. 이강인 때문에 설영우와 김봉수의 수비 부담이 커지면서 팀의 수비 밸런스가 깨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천재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선택도 가능하겠지만 현재 모레노식 4-4-2에서 윙어로 배치됐을 때는 어렵다. 중앙 미드필더가 이강인 자리까지 커버할 경우, 중원에 중앙 미드필더가 1명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수비진 보호가 안된다. 풀백의 오버래핑을 제어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면 이강인이 측면에서 공을 받았을 때 도와줄 선수가 없다. 결국 이강인까지 내려와서 수비를 해야 정상적인 4-4-2 포메이션의 구조가 완성된다.

이강인에게 높은 수준의 수비 가담을 원하면 이강인의 장점이 잘 드러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이강인은 볼을 최대한 많이 소유하면서 상대 골문에 가까울수록 장점과 영향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공격하다가 빼앗겼을 때 곧바로 전력 질주로 상대를 따라가 다시 공을 뺏어오는 수준의 체력 수준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수비 가담도 경기 내내 전력으로 하고, 공격할 때도 에이스급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전성기' 박지성 정도의 체력 수준이 요구된다. 지금의 이강인을 이러한 방식으로 기용했다가는 선수의 영향력이 90분 내내 발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 경기. 4-1로 패한 대한민국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28/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 경기. 4-1로 패한 대한민국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28/

이강인 스스로도 수비 영향력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축구는 공격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전에서 이강인은 전반전에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강인이 공을 잡았을 때도 공격의 활로가 열리지 않았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고 해도, 때때로 경기가 원하는 대로 안 풀릴 때가 있는 법. 그럴 때 수비에서도 기여할 수 있다는 걸 이강인도 보여줘야 한다. 공격에서만 에이스가 된다면 수비할 때는 동료들의 짐이 되는 셈.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이강인을 신뢰하면서도 풀타임 경기를 자주 맡기지 않은 이유도 이러한 맥락일 것이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