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소속팀 감독이 이런 능력자라니!' 시메오네가 만든 ATM의 대반전...스페인 양강의 '악몽' 됐다
[포포투=김재우]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만 만나면 작아졌던 아틀레티코는 이제 두 팀 모두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까다로운 상대가 됐다. 이강인을 비롯한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이번 시즌에도 시메오네의 '양강 사냥'은 계속되고 있다.스...

[포포투=김재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만 만나면 작아졌던 아틀레티코는 이제 두 팀 모두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까다로운 상대가 됐다. 이강인을 비롯한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이번 시즌에도 시메오네의 '양강 사냥'은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8일(한국시간) '시메오네라는 이름의 악몽'이라는 제목으로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후 달라진 아틀레티코의 레알과 바르셀로나 상대 전적을 조명했다. 매체는 "시메오네가 부임한 뒤 레알과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편안함을 느끼던 상황에서 이제는 치과에 가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시메오네가 스페인 양강을 괴롭히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였다.
변화는 극적이었다. 시메오네 감독이 아틀레티코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레알과 바르셀로나는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아틀레티코를 괴롭혔다. 특히 레알을 상대로는 오랜 기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마드리드 더비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이 부임하면서 두 팀 사이의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메오네의 장점은 명확했다. 기본적으로 단단한 수비 조직을 구축하고 선수들 사이의 간격을 좁혀 상대가 원하는 공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경합, 빠른 공수 전환을 활용하면서 개인 기량에서 앞서는 상대의 장점을 최대한 억제했다. 반드시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는 생각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상대와 선수 구성에 따라 포메이션과 경기 운영 방식을 과감하게 바꾸는 실용적인 접근법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아틀레티코는 더 이상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승점 자판기가 아니었다. 레알을 상대로 코파 델 레이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라리가에서 중요한 승리를 만들어냈고 유럽 무대에서도 치열하게 맞섰다. 바르셀로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와 우승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맞대결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스페인의 절대적인 양강 구도 사이에 아틀레티코라는 확실한 변수가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에는 시메오네 감독의 축구가 다시 한번 변화를 맞았다. 이강인을 비롯해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조너선 데이비드,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기존의 강한 수비와 조직력을 유지하면서도 기술과 창의성,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을 더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시메오네의 요구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경기력도 빠르게 안정됐다.

성과도 벌써 나타났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열린 이번 시즌 첫 마드리드 더비에서 레알을 2-1로 제압했다. 치열한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특히 시메오네 감독은 선발 명단뿐만 아니라 교체 자원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경기 흐름에 대응했다. 코케, 모르텐 히울만, 로뱅 르 노르망, 아데몰라 루크먼, 훌리안 알바레스 등 선발로 나서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들이 벤치에서 경기에 변화를 줬다.
이강인을 비롯한 신입생들의 존재도 시메오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시즌 초에는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하자 이강인과 알렉스 바에나를 '가짜 9번'처럼 활용했고, 데이비드가 합류한 뒤에는 다시 최전방에 정통 공격수를 배치하는 형태로 변화를 줬다. 그리말도 역시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앙과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움직이며 공격에 관여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하나의 역할만 요구하지 않는 시메오네 특유의 유연성이 새로운 선수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는 벤치까지 두꺼워졌다. 레알전에서도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상황에 맞춰 적극적으로 변화를 가져갔고 교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다. '아스' 역시 최근 아틀레티코를 두고 선발로 경기를 시작하는 팀과 경기를 끝내는 팀이 따로 있을 정도로 선택지가 풍부해졌다고 평가했다. 과거 조직력과 투쟁심이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유형의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스쿼드 뎁스까지 갖추기 시작했다.

시메오네가 만든 아틀레티코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약 15년에 걸쳐 팀의 체질을 바꿨고 레알과 바르셀로나라는 거대한 두 팀을 상대로도 자신들의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었다. 그리고 이강인, 그리말도, 데이비드 등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 이번 시즌에도 그 경쟁력은 이어지고 있다. 시즌 첫 마드리드 더비 승리는 새로운 아틀레티코 역시 양강을 위협할 힘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결과였다.
이제 관심은 이러한 흐름이 시즌 전체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레알과 바르셀로나가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아틀레티코와의 맞대결은 승점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메오네가 또다시 양강의 승점을 빼앗는다면 아틀레티코가 직접 우승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물론 리그 전체의 판도까지 흔들 수 있다. 과연 '양강의 악몽'으로 거듭난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가 이번 시즌에도 레알과 바르셀로나를 계속해서 괴롭히며 우승 판도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