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투구 논란→제재 철회' 한화 출신 23세 왼손, 시련 이겨내고 MVP로 우뚝…이제는 말할 수 있다 "떳떳했다"

'부정투구 논란→제재 철회' 한화 출신 23세 왼손, 시련 이겨내고 MVP로 우뚝…이제는 말할 수 있다 "떳떳했다"

김기중이 9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울산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KBO 제공[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부정투구. 투수 입장에서는 매우 큰 불명예다. 김기중(상무 피닉스)은 올 시즌 도중 부정투구 논란에 휘말렸다. 다행히 선수의 잘못이 아닌 것으로...

김기중이 9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울산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KBO 제공
김기중이 9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울산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KBO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부정투구. 투수 입장에서는 매우 큰 불명예다. 김기중(상무 피닉스)은 올 시즌 도중 부정투구 논란에 휘말렸다. 다행히 선수의 잘못이 아닌 것으로 판명, 징계가 철회됐다. 하지만 이미 받은 상처는 어쩔 수 없었다.

논란 이후 더 단단해졌다. 꾸준히 상무의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멋진 투구를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기중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울산 웨일즈와의 맞대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비자책 승리투수가 됐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4회 마운드에 올랐다. 7회까지 볼넷 단 1개만 내주고 완벽투를 펼쳤다.

8회가 위기였다. 김서원을 중견수 뜬공, 이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상황. 하재훈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어 김시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 2루에서 알렉스 홀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는데, 유격수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이어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2루 주자 하재훈이 홈을 밟았다. 김기중은 흔들리지 않고 민성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 이닝을 끝냈다.

9회 박명근이 등판, 김기중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김기중의 활약 속에 상무가 8-3으로 승리했다. MVP는 당연히 김기중의 몫.

김기중이 9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척=김경현 기자
김기중이 9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척=김경현 기자

경기 종료 후 김기중은 "두 번째로 나간다고 코치님께서 미리 말씀해 주셨다. 앞에서 선발 (김)대호 형이 너무 잘 던져줬다. 그래서 제가 뒤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오늘 (포수) 이율예도 진짜 많이 도와줬다. 야수들도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치왕 감독은 "서머리그 때 (부정투구) 이슈가 있지 않았나. 그때 자기 의도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에 굉장히 당황을 했다. 야구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큰 교훈이 된 것 같다. 그 이후로 차분해진 것 같다. 차분하게 던지겠구나 싶더라"고 김기중의 변화를 전했다.

김기중이 9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울산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KBO 제공
김기중이 9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울산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KBO 제공
김기중이 9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울산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KBO 제공
김기중이 9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울산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KBO 제공

사건은 지난 7월 25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김기중 글러브 내 이물질이 발견되어 경기 도중 퇴장당했다. KBO는 10경기 출정정지 제재까지 내렸다. 다행히 KBO 확인 결과 폭염으로 글러브 내부 접착제가 녹아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중의 출전정지 징계도 철회됐다.

김기중은 "고양 야구장 날씨가 더웠다. 캐치볼 시작하고 1회 던질 때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저는 그런지도 모르고 있었다. 선발로 던지다 보면 글러브를 쳐다볼 일이 없다. 접착제가 새는 걸 알았다면 미리 방지했을 것이다. (부정투구가) 아니라고 말은 했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속상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억울한 부분이 있었지만 박치왕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잘 풀려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떳떳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징계 철회) 처리가 되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챔프전이 한풀이 장소가 됐다. 김기중은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경기 전 (장)재영이가 '이번 한 경기를 하기 위해 1년간 이렇게 해왔다. 원팀으로 뭉쳐서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자'고 해줬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상무 야구단이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KBO 제공
상무 야구단이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KBO 제공

내년 6월 중순 전역 예정이다. 김기중은 "시즌이 끝났으니 트레이닝 잘 유지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가겠다. 시즌 중반 전역이니 나가서도 잘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김기중은 올해 20경기 5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출처: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