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과 많이 경기해봐야 한다" 손흥민 작심발언..."축구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SPO 현장]

"강팀과 많이 경기해봐야 한다" 손흥민 작심발언..."축구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SPO 현장]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장하준 기자] 한국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정작 손흥민은 자신의 골이 아니라고 했다.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했다. 이날 서...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장하준 기자] 한국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정작 손흥민은 자신의 골이 아니라고 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802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한국은 오는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이 0-4로 뒤지던 후반 35분 논쟁의 장면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안쪽으로 공을 접은 뒤 왼발로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쇄도한 손흥민이 오른발을 뻗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했다.

공식 기록은 손흥민의 득점이었다. 경기 전까지 A매치 148경기에서 57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149번째 경기에서 58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의 한국 남자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런데 경기 후 득점자를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중계 화면만으로는 이강인의 크로스가 손흥민의 발에 닿았는지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록에는 한때 이강인의 골로 올라갔다가 다시 손흥민의 득점으로 정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심판과 대회 운영본부의 확인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정작 손흥민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일단 제 골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제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강인이가 크로스를 올렸는데 공에 닿았다는 느낌이 없었다. 경기 중에는 정확하게 알기 어렵지만 제가 맞은 느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개인 대기록이 걸린 상황에서도 기록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손흥민은 "만약 이 골이 제 득점으로 기록된다면 저도 조금 찜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는 차범근과 나란히 58골을 기록하게 됐지만, 본인이 직접 득점 여부에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대기록보다 손흥민에게 더 크게 남은 것은 1-4라는 결과였다. 그는 "너무 아쉽다. 받아들이기 싫은 마음도 있지만 이것 역시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상대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루과이가 왜 강팀인지 보여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수로서 승리하면 많이 들뜨게 된다.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에는 항상 겸손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배웠다"고 말했다. 앞선 에콰도르전 3-0 승리 이후 분위기가 올라왔던 대표팀이 우루과이를 만나 냉정한 현실을 확인했다는 의미였다.

손흥민은 이른 실점이 경기 흐름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실점할 수 있지만 오늘은 너무 빨리 골을 내줬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조급해졌고, 더 안전한 플레이를 선택하다 보니 오히려 위축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강팀과의 맞대결이 대표팀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강한 상대와 많이 경기해봐야 한다. 오늘을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이 찾았다"며 "아직 두 경기가 남았고 모두 중요한 경기다. 다음 경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고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궂은 결과에도 경기장을 채운 팬들에게는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전했다. 손흥민은 "추석 연휴가 끝났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주신 것은 축구 선수로서 정말 행복한 일이다.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역사적인 밤이었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기록보다 골의 주인과 대표팀의 완패를 먼저 이야기했다.

▲ 손흥민, 이강인 ⓒ곽혜미 기자
▲ 손흥민, 이강인 ⓒ곽혜미 기자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