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 차에도 못 끝낸 'KIA 마무리' 이의리,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믿는다…"홈런 맞을 구위는 아냐, 남은 경기 빡빡하게 운영" [광주 현장]

5점 차에도 못 끝낸 'KIA 마무리' 이의리,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믿는다…"홈런 맞을 구위는 아냐, 남은 경기 빡빡하게 운영"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이우진 기자) 시즌 막판 3위 탈환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흔들리고 있는 이의리를 향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다만 반드시 9회만 맡기는 대신 경기 상황에 따라 조금 더 일찍 투입하는 등 활용법에는 변화를 줄 전망이다. 이의리가 경기 후반 마운드에 오를 때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

(엑스포츠뉴스 광주, 이우진 기자) 시즌 막판 3위 탈환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흔들리고 있는 이의리를 향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다만 반드시 9회만 맡기는 대신 경기 상황에 따라 조금 더 일찍 투입하는 등 활용법에는 변화를 줄 전망이다. 이의리가 경기 후반 마운드에 오를 때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른 투수를 함께 준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KIA는 27일 오후 5시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을 치른다.

전날 LG를 5-1로 제압한 KIA는 72승58패2무(승률 0.554)로 4위를 유지하면서 3위 LG와 격차를 2경기까지 좁혔다. 이날 경기까지 잡으면 LG를 1경기 차로 추격할 수 있는 중요한 승부다.

KIA는 박정우(좌익수)~김호령(중견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한준수(지명타자)~이호연(2루수)~하주석(유격수)~김태군(포수)~김규성(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올 시즌 16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인 시라카와 케이쇼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전날 경기 마지막 순간을 돌아봤다.

KIA는 26일 5-0으로 크게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 이의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이의리가 좀처럼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송찬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문정빈과 대타 이재원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박동원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내줬다.

결국 KIA 벤치는 5-1로 쫓긴 1사 만루에서 곽도규를 투입했다. 곽도규는 신민재를 루킹 삼진,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고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당초 이 감독은 이의리에게 최대한 9회를 맡길 생각이었다. 곽도규는 이의리가 더 흔들렸을 때를 대비한 일종의 '안전장치'였다.

이 감독은 "도규는 혹시 몰라서 준비시켰다. 의리가 요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의리 뒤에 도규를 배치해놓고, 9번과 1번 타자까지 가게 되면 그때 도규를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리지 않으면 그대로 의리로 끝내려고 했는데 어제처럼 그렇게 밀리다 보니까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곽도규 투입은 적중했다. 자칫 LG 쪽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었던 1사 만루에서 아웃카운트 두 개를 깔끔하게 책임지며 KIA의 승리를 지켰다. 이 감독 역시 경기 직후 곽도규가 위기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완벽하게 잡아냈다며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그렇다고 이의리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우타자 몸쪽에 깊게 들어가는 공들이나 그런 부분들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가장 구위가 좋기 때문에 볼넷은 줄 수 있을지언정 홈런을 맞을 구위는 아니다. 그게 경기 후반부에 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앞으로는 '9회 이의리'라는 공식에 얽매이지 않을 생각이다.

이 감독은 "오늘은 타자들의 상황에 따라서 준비하려고 한다. 의리를 마지막에 두고 갈 수도 있고, 앞선 이닝에 투입한다면 뒤에 우완과 좌완 투수를 함께 준비시키는 등 상황을 보면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경기들은 그런 식으로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쓰면서 마지막에 의리가 올라가면 뒤에 한 명 정도는 항상 커버를 시켜놓는 부분도 생각하면서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의리가 9회 이전에 등판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이 감독은 "어제도 투구수가 많았기 때문에 오늘 투수코치는 짧게 한 타자만 쓰는 게 어떠냐고 얘기했다. 그런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시즌 막판 KIA 불펜의 키워드는 '총력전'이다.

3위 LG를 2경기 차까지 추격한 KIA로서는 이제 한 경기, 한 경기의 무게가 더욱 커졌다. 이 감독도 특정 투수에게 정해진 이닝을 맡기기보다 당일 컨디션과 상대 타순에 맞춰 가장 좋은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의리의 강한 구위는 여전히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필요한 무기라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이다. 다만 최근 제구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이의리가 등판할 때 또 다른 불펜투수를 함께 준비시키면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한다.

이 감독은 "후반부에 나가게 되면 항상 대비를 좀 해놓고 움직여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남은 경기가 몇 개 없기 때문에 좀 빡빡하게 운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막판 3위 탈환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남아 있는 KIA. 전날 아찔했던 9회를 경험한 이 감독은 이의리에 대한 믿음은 유지하되, 필요하다면 이닝과 보직의 경계를 허무는 총력전으로 남은 승부를 헤쳐 나갈 계획이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