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라니' 끝내 투수 바꿨다, KIA 딜레마 어떡하나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15/[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래도 우리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것은 (이)의리인데."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딜레마'가 끝나지 않는다. 이제 이의...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래도 우리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것은 (이)의리인데."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딜레마'가 끝나지 않는다. 이제 이의리가 다시 흔들린다.
이의리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초 등판했다. KIA는 5-0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여유는 있는 점수차였지만, 실질적 마무리인 이의리를 올린 것은 상대가 3위팀인만큼 중요한 경기를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KIA는 이날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물러난 후, 7회에 전상현, 8회에 조상우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순리대로' 올렸다. 그 다음 차례는 이의리였다.
5점 차 상황에서 9회초 등판한 이의리는 첫 타자 송찬의를 15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깔끔한 첫 아웃카운트였다. 그런데 다음 타자 오지환과 변화구 승부를 하다가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고, 그 이후 급격히 직구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정빈과의 승부에서 빠른 직구가 전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면서 볼넷. 대타 이재원에게도 또 볼넷을 허용했고 1사 만루가 됐다. 실점 위기에서 상대한 타자 박동원에게도 다시 볼넷을 내줬다. 만루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안좋은 장면인 밀어내기 볼넷. 이날 KIA의 첫 실점이었다. 상대 타자가 속지 않을 정도로 존 차이가 크게 나는 직구가 들어가니 카운트 싸움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1아웃 이후 안타와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까지 나오자 KIA 벤치가 빠르게 움직였다. 주저없이 투수를 곽도규로 교체했고, 이의리는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곽도규가 신민재를 삼진으로,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없이 경기를 끝냈다.

정해영이 고정 마무리에서 내려온 이후, 계속 반복되는 KIA의 마무리 딜레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하면서 자신의 최대 장점인 위력적인 직구 구위를 앞세워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듯 했던 이의리지만, 여전히 경기별, 이닝별, 아웃카운트별 기복이 심하다.
이의리는 지난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2-2 동점 상황이던 9회말 등판했으나 결국 볼넷이 빌미가 됐고, 이후 안재석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2경기 연속 실점이 나왔다. 마무리를 해줘야 할 투수에게는 두번 모두 아쉬운 장면이었다.
문제는 이의리를 빼면, 확실하게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수가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여러 불펜 투수들을 마무리 대안으로 기용해봤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지금 필승조 투수들도 대부분 7, 8회 상황에서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리를 정해놓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에 구위가 가장 좋은 친구가 나가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맞다. 도규는 확실히 우타자들에게 어려움을 겪어서 마지막에 나가기 힘들고, 상현이는 구위적인 면에서 버거운 면이 있다. 지금 팀에게도 여러모로 가장 좋은 것은 의리"라면서 이의리를 마지막 투수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이의리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장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시점도 아니고, KIA는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과 더불어 포스트시즌 대비를 해야하는 팀이다. 특별한 대안이 없다면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결국 있는 자원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를 기대해야 하는데, 이의리가 불안해지면 그때부터는 불펜이 총체적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의리는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마지막까지 부응할 수 있을까. 많은 것이 걸려있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