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기 반입 금지? 쫓겨나도 상관없다" 야구장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

"우리 국기 반입 금지? 쫓겨나도 상관없다" 야구장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

26일 대만-일본전을 앞두고 경기장 입구에 걸린 공지문. 사진=X 캡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리는 쫓겨나도 상관이 없습니다."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장에서 대만의 국기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공지가 붙었다. 하지만 대만팬들은 감시를 피해 대만 유니폼과 대만을 응원하는 문구를 들고 소리...

26일 대만-일본전을 앞두고 경기장 입구에 걸린 공지문. 사진=X 캡쳐
26일 대만-일본전을 앞두고 경기장 입구에 걸린 공지문. 사진=X 캡쳐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리는 쫓겨나도 상관이 없습니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장에서 대만의 국기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공지가 붙었다. 하지만 대만팬들은 감시를 피해 대만 유니폼과 대만을 응원하는 문구를 들고 소리 높여 응원했다.

지난 25일 아시안게임 대만과 중국의 경기에서 대만을 응원하는 일부 관중들이 'Taiwan'이라고 적힌 응원 수건을 들고 선수들을 응원하다가 대회 진행요원의 제지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타이완포커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진행요원은 'Taiwan'이라는 표기가 대회 운영상 정치적 주장으로 판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제지를 받은 후 대만측 관중석이 시끄러워졌다. 일본어를 구사하는 한 여성 관중은 'Taiwan은 정치적 주장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또 반입 금지 규정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규정이 있다면 명확히 공지를 했어야 한다'고 따졌지만, 진행 요원이 계속 '응원 수건이 정치적 의도를 가진 주장으로 보여진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결국 응원 수건을 든 관중들이 퇴장까지 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회 측은 이튿날인 26일 대만과 일본의 슈퍼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입구에 욱일승천기와 대만의 국기를 반입 금지 대상으로 명시했다. 대만팬들은 해당 공지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 야구팬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9.21연합뉴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 야구팬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9.21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의 국기를 반입 금지하는 이유는 욱일승천기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대만은 정치적 이유로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혹은 중화민국이 아닌, 중화 타이베이(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한다. 또 별도의 올림픽 위원회기를 사용한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국가, 지역의 국기 사용을 금지한다'는 규정이 있고, 이로 인해 대만의 국기는 '참가하지 않는 국가의 국기'로 간주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차례 마찰이 빚어진 후, 대만 일부 관중들은 제재를 피해 응원 문구와 유니폼을 착용했다는 후문이다.

26일 대만 'NOW뉴스'는 "몇몇 팬들은 일부러 국기가 없는 유니폼을 입었고, 경기장에 들어간 후 다시 국기가 새겨진 옷으로 갈아입었다"면서 "한 팬은 '쫓겨나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NOW뉴스'는 "많은 팬들이 오늘 경기장에서 '팀 타이완'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했고, 진행 요원들이 탈의를 요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경기장에 입장할때 관계자들로부터 국기를 가져오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은 국기를 가방에 넣어뒀는데, 관계자가 다시 꺼내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