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주인공 된 이강인, 라이벌전 승리에 팬들은 행복하다 [스티브 김의 라리가 리포트]
이강인과 동료 선수들이 21일(한국시각) 안방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열린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마드리드 더비’에서 89분을 뛴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팬들은 라이벌전에서 승리한 기쁨에 들떴다. 특히 이강인...

‘마드리드 더비’에서 89분을 뛴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팬들은 라이벌전에서 승리한 기쁨에 들떴다. 특히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공격의 핵심으로 단연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강인의 활약은 특유의 드리블과 슈팅, 킥 능력에 그치지 않는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요구대로 수비와 압박에도 줄기차게 가담하고, 득점을 책임진 공격수답게 상대 문앞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다.
21일(한국시각)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6~2027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7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 승리(2-1)의 중심에 이강인이 있다.
도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최강팀 가운데 하나이고, 아틀레티코 팬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레알과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이날 이강인은 89분간 쉬지 않고 뛰었고 여러 차례 골기회를 만들었다. 세계 최고의 스타인 킬리안 음바페와 공을 다투는 등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아틀레티코 구단 전문 매체들은“이강인이 조금씩 (미국 무대로 이적한) 앙투안 그리에즈만의 활약에 다가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날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두 골과 모두 관여했는데, 이적생 조너선 데이비드의 결승골 작성 과정에서 이강인도 시발점 구실을 했다. 이강인은 침착하게 볼을 관리하며 상대의 세계적인 수비수 마르크 쿠쿠레야를 피해 측면 깊은 쪽의 줄리아노 시메오네에게 공을 전달했고, 시메오네를 거쳐 골문 앞으로 올라간 공은 데이비드의 쐐기골로 연결됐다.
데이비드는 팀 합류 뒤 3번째 골맛을 봤고, 그동안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시메오네는 앞서 상대 수비수의 퇴장과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수훈으로 경기 최우수선수가 됐다. 경기 종료 직전 레알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우세에는 변동이 없었다.

관중석에서 느껴지는 이강인 열기는 강했다. 이강인이 온몸을 불태우고 막판 교체될 때 경기장의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투지를 극찬하고 인정했다. 평소보다 더 많이 경기장을 찾은 한국팬들과 태극기의 모습도 반가웠다. ‘Kang In 7’이 새겨진 유니폼을 마드리드 모든 거리에서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는 시메오네였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카르도소, 이강인 모두 매우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논란도 있었다. 경기 뒤 조제 모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편파적 판정”이라며, 경기가 시작 전부터 설계됐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강인이 레알의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발목을 밟는 사진까지 들어 보이며 “경기에서 두 명의 아틀레티코 선수가 퇴장됐어야 하는데, 퇴장된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였다”고 분개했다.
이날 로메로는 상대 주드 벨링엄의 무릎을 밟았고, 전반전 뒤 감정이 상한 두 팀 선수들은 말다툼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팬들은 모리뉴 감독의 액션을 의심스럽게 바라보기도 한다. 이제 모든 선수가 2주간 펼쳐질 A매치 기간 모국으로 돌아간다. 리그가 멈춘 기간 라리가 순위표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4위(5승2패)로 아틀레티코(2위·5승1무1패)보다 아래에 머물러 있다. 모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시선을 리그 순위나 팀 퍼포먼스가 아닌 심판 판정으로 돌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이강인의 태클이 들어간 곳은 상대 선수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는 부위였다. 의도가 없었고 강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플레이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쪽과 레드 카드를 받을 만한 반칙이라는 주장이 팽팽하다.
그럼에도 ‘엘 데르비’(아틀레티코와 마드리드의 라이벌전)는 이강인의 존재감이 우뚝하면서 아틀레티코 팬들은 완승을 즐기는 분위기다. 이제 스페인 출신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아래서 국가대표로 네 차례 평가전을 펼칠 이강인이 고국 팬들 앞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
한겨레 스페인 통신원 [email protected]
출처: 한겨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