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민되네, 제2의 김도영일까 제2의 나성범일까… 가능성 무궁무진, 일단 당장은 즐기자
▲ 202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이호민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는 경남고 우타 거포 자원인 이호민을 지명했다. 하현승 엄준상 김지우, 소위 말하는 이번 드래프트의 ‘BIG 3’ 중 하나를 건질 수 있을 것...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는 경남고 우타 거포 자원인 이호민을 지명했다. 하현승 엄준상 김지우, 소위 말하는 이번 드래프트의 ‘BIG 3’ 중 하나를 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KIA는 엄준상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자 후보 풀을 넓혀 고심한 끝에 이호민을 선택했다.
예전 같았으면 1라운드는 우선적으로 투수를 고려하는 게 대다수 팀들의 트렌드였지만, 올해 투수 풀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야수가 있다면 유연하게 움직인다는 게 KIA의 기본 방침이었다. 즉, 3순위 지명권 활용 시점에 종합적으로 가장 좋은 선수를 뽑겠다는 원칙 속에 움직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호민이 고교 및 국제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KIA 또한 팀 사정을 고려해 이호민을 지명했다.
이호민은 올해 고교 드래프트 클래스의 최고 거포 자원이다. 당당하고 건장한 체구를 자랑한다. 그렇다고 해서 둔한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프로에서 더 성장 가능성이 큰 체구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갖추고 있는 힘도 좋고, 기본적인 콘택트 능력도 갖췄다. 그냥 공갈포가 아니다. 괜히 평가가 급상승한 게 아니다.
타격은 시간을 주고 키우면 분명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A구단 스카우트는 “패스트볼은 확실히 장점이 있다. 프로 수준의 변화구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인데, 선구안과 콘택트가 나쁜 선수는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경남고 출신으로 ‘리틀 이대호’라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KIA도 일단 내야수로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명했다. 구단 공식 발표에도 포지션은 내야수로 표기했다. 이날 지명을 마친 KIA 타이거즈 오준형 스카우트 그룹장 또한 “상위 라운드에서 내야 자원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설명하며 이 구상에 힘을 더했다. 다만 1루를 볼지, 3루를 볼지는 아직 조금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호민은 고교 생활을 1루수로 시작했지만, 근래 들어서는 3루 출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수비가 공격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 마무리캠프에서 1군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것은 3루수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KIA는 올해까지 3루수를 봤던 김도영이 빠르면 내년부터 유격수로 이동할 예정이다. 박찬호(두산)의 이적 이후 유격수 공백을 실감했고, 외국인 선수까지 폭을 넓혀 생각하면 대체 자원은 3루를 찾는 게 조금 더 수월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렇다면 3루가 빈다.
김도영의 뒤를 이을 주전 3루수 자원이 많은 편은 아니라 고민이 된다. 공·수를 모두 갖춘 선수가 없다. 수비가 좋으면 공격이 약하고, 공격에서 확실하게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면 밀어주기라도 할 텐데 아직은 안 보인다. 이호민의 3루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시행착오야 있겠지만 수비는 훈련을 하고 경험을 주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역이다.

다만 3루 수비에서 불안감이 있다면 원래 포지션인 1루로 옮길 것으로 보이고, 일각에서는 아예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외야 쪽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도 해볼 만한 시도로 본다. 덩치는 있지만 둔한 선수는 아니고 운동 능력이 있는 선수다. 느린 선수도 아니다. 수비 범위에서 리그 정상급 수비수들보다는 좁겠지만, 코너 외야수로서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공격에서의 재능에 조금 더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루는 상대적으로 외국인 선수로 메우기 용이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일부 스카우트들 또한 그 가능성에 주목하곤 했다.
어차피 KIA도 장타력을 갖춘 코너 외야수가 필요하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나성범이라는 핵심 선수가 있었으나 어느덧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그 뒤를 이을 선수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범호 KIA 감독이 힘이 있는 여러 외야수를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계속 실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 확실한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박재현의 등장으로 한 자리는 여유가 생겼다. 남은 한 자리를 우타자가 메워준다면 좋다.
물론 포지션 문제는 구단이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하고, 실제 프로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에 따라 기존 계획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그 고민과 별개로, 지금은 향후 팀 타선을 이끌 거대한 재능을 확보한 것에 만족할 수 있는 드래프트였다. 정교한 계획으로 잘 키우는 일이 남은 가운데, 당장 1·3루 포지션에서 경쟁하고 있는 선배들도 비상이 걸렸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