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대표팀 감독 보는 앞에서 2-0 승리했는데도 "나는 빵점"...'첫 태극마크' 박태준, "2~3일 잠도 못잤다" 냉정한 자기평가 [현장 인터뷰]
[OSEN=정승우 기자][OSEN=부천, 정승우 기자]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박태준(김천상무)은 자신에게 냉정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지켜본 경기에서 팀은 승리했지만, 자신의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못했다.김천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0라운드에서 부천...
![[OSEN=정승우 기자]](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9/20/0005609435_001_20260920055513280.jpeg?type=w647)
[OSEN=부천, 정승우 기자]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박태준(김천상무)은 자신에게 냉정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지켜본 경기에서 팀은 승리했지만, 자신의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못했다.
김천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0라운드에서 부천FC1995를 2-0으로 꺾었다.
승점 33점이 된 김천은 부천(승점 32)을 11위로 끌어내리고 10위로 올라섰다. 최근 8경기에서 7무 1패에 그쳤던 답답한 흐름도 끊었다.
박태준은 이수빈과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이뤄 선발 출전했다. 후반 34분 김이석과 교체될 때까지 79분을 소화했다.
경기 자료에 따르면 박태준은 55차례 패스를 시도해 48개를 연결했다. 패스 성공률은 87.3%였다. 공격 지역 패스는 13개 가운데 11개, 전진 패스는 19개 중 12개를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로 향한 패스도 세 차례 시도해 두 차례 연결했다.
수비에서는 볼 회수 9회와 인터셉트 1회, 클리어 2회, 차단 2회를 기록했다. 후반 14분에는 부천이 공격으로 전환하려는 순간 직접 공을 되찾은 뒤 이상헌에게 빠르게 박스 안 패스를 넣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9/20/0005609435_002_20260920055513309.jpeg?type=w647)
고재현의 선제골이 나온 후반 32분에도 초기 전개에 참여했다.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박태준이 박철우에게 공을 전달했고, 이후 박철우의 크로스에서 시작된 문전 혼전 끝에 고재현의 골이 나왔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돋보였지만 슈팅과 키패스는 없었다. 태클은 여덟 차례 시도해 두 차례 성공했다. 박태준도 평소보다 몸에 힘이 들어갔고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박태준에게 이날은 특별했다. 첫 A대표팀 발탁 이후 모레노 감독 앞에서 치른 마지막 소속팀 경기였다.
다음은 박태준과 일문일답.
대표팀 발탁 이후 치른 경기였다. 평소와 달랐나.
-평소와 똑같이 준비하려고 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갔던 것 같다.
관중석에 모레노 감독이 있는 것을 봤나.
-직접 보지는 못했다. 경기 전부터 주변에서 감독님이 오셨다고 계속 이야기해줘서 알고 있었다.
대표팀 발탁 소식은 어떻게 처음 들었나.
-부대 안에서 알게 됐다. 전날 경기가 있어서 아침 점호를 하지 않고 늦게까지 자고 있었다. 일어났더니 명단에 포함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후 1시 30분 정도였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나.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9/20/0005609435_003_20260920055513318.jpeg?type=w647)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날이 대표팀 발표일인지도 몰랐다. 1~2주 전에 명단을 발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표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갑자기 연락이 와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더니 오후 2시에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때 처음 알았다. 정말 아무런 예상도 하지 못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가족들도 나만큼 많이 놀랐다.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초등학교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왔다.
발탁된 지 며칠 지났다. 이제 실감이 나나.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처음 이틀이나 사흘은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우리는 오후 10시가 되면 불을 끄고 자야 하는데, 누우면 계속 '이게 정말 맞나, 내가 진짜 뽑힌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감아도 계속 떠올랐다.
대표팀에 가면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는 선수들도 있을 텐데.
-솔직히 친한 선수보다 친하지 않은 선수가 훨씬 많다. 형들도 많고 나도 낯을 가리는 편이라 걱정은 된다. 그래도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야 한다.
어릴 때부터 지켜본 황인범 선수와 대화해보고 싶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다. 대표팀에 함께 가는 선수 중에서는 아는 선수들이 몇 명 있다. 정승원 형에게도 메시지(DM)가 왔다. 내가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했더니 '뭘 도와주느냐'고 답해서 웃고 넘어갔다.
모레노 감독의 명단 발표 기자회견도 지켜봤나.
-발탁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오후 1시쯤 전달받았다. 확정됐다고 말해준 것은 아니고 명단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렸는데 시간이 정말 가지 않았다. 생중계도 예정된 시간에 바로 시작하지 않았다. 몇 분 늦게 시작했는데 그 시간도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모레노 감독은 4-4-2와 공수 균형, 빠른 전환을 강조했다. 본인이 선택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말 그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어느 정도 균형이 있고 공수 전환을 빠르게 하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부천전에서도 후방에서 공격진으로 공을 연결하고, 공을 되찾은 뒤 빠르게 전진 패스를 넣는 장면이 있었다. 자신의 장점이 충분히 나왔다고 보나.
-오늘은 거의 빵점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처럼 하려고 했지만 경기 분위기도 그렇고 여러 부분에서 신경이 분산됐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경기였다. 대표팀에 가서 잘 준비하고 동료들과 맞춰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A매치에서는 K리그보다 압박 속도와 경기 템포가 더 빠를 수 있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나.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9/20/0005609435_004_20260920055513326.jpeg?type=w647)
-남미나 아프리카 선수들은 수비할 때 압박하는 속도가 확실히 빠르다고 생각한다. 압박 속에서도 공을 잘 지키면서 전진하는 것이 내 장점이다. 대표팀에서는 그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광주FC 시절부터 김천까지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성장해 대표팀까지 왔다. 지난 시간이 어떻게 느껴지나.
-지난해에는 광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김천으로 왔다. 그 전해에는 광주에서 전술적·기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6~7개월 정도 정말 애를 먹었다.
그때 많이 혼나고 고생했던 시간이 생각났다.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노력을 보답받은 느낌이다.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임하면 어느 정도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정효 전 광주 감독에게도 연락했나.
-내가 먼저 연락드렸다. 많이 배운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은 '네가 열심히 했고 이야기한 것을 잘 받아들였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네가 노력했기 때문에 그 자리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정말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대표팀 경기까지 출전하게 된다면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싶지는 않다. 빠르게 공수 전환하고 수비할 때는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 내 장점이다. 공격할 때는 적극적으로 올라가고, 공을 빼앗기더라도 빠르게 전환해 다시 되찾아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 부분에 집중하면 좋은 상황과 장면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하려는 마음보다는 '이런 선수가 있구나, 이런 스타일의 선수구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
원하는 대표팀 등번호가 있나.
-남는 번호라면 아무 번호나 괜찮다. 전혀 상관없다.
출처: 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