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1R 우완 '8G 연속 비자책' 질주! 이강철도 "너무 잘해서 못 뺀다" 행복한 고민... 선발 쓰려니 불펜이 빈다
[스타뉴스 | 수원=김동윤 기자] KT 복귀 당시 김정운. /사진=KT 위즈 제공선발로 키우고 싶은데 당장은 불펜에서 빼기가 아깝다. 아시안게임 차출로 마운드에 큰 구멍이 난 선두 KT 위즈에 김정운(22)이 단비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KT는 18일 수원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 7연승이 끊긴 KT는...
[스타뉴스 | 수원=김동윤 기자]

선발로 키우고 싶은데 당장은 불펜에서 빼기가 아깝다. 아시안게임 차출로 마운드에 큰 구멍이 난 선두 KT 위즈에 김정운(22)이 단비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KT는 18일 수원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 7연승이 끊긴 KT는 76승 4무 47패로 같은 날 승리한 2위 삼성 라이온즈(75승 3무 50패)에 1.5경기 차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치열한 선두 경쟁 막판 최대 변수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었다. 대표팀에 선발 투수 소형준(25), 오원석(25), 마무리 박영현(23) 등 무려 투수만 3명이 차출되면서 마운드가 많이 헐거워졌다.
그 공백 속에서 김정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대표적이었다. KT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좌완 전용주(26)를 투입했으나, ⅓이닝 동안 볼넷 2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2사 1, 3루 강백호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범했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강철(60) 감독이 꺼낸 카드가 김정운이었다. 김정운은 허인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전용주의 책임 주자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이후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KT가 무승부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시적인 반짝 활약도 아니다. 김정운은 8월 19일 1군에 다시 올라온 뒤 8경기 연속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6점대까지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2.70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전체 기록은 13경기 1승 무패 1홀드, 13⅓이닝 14탈삼진. 특히 9월 6경기에서는 5⅓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며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사령탑도 김정운의 성장세를 반기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김)정운이가 올해 잘해준다. 내년에도 아프지만 않으면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공이 제일 좋다. 아시안게임에 선수들이 갔는데 걔마저 없었으면 진짜 깜깜했다"며 "선발 준비를 시켜놔서 1~2이닝을 던지는 것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너무 잘 던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 감독은 오는 23일 NC 다이노스전 선발 후보로 김정운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문용익(31)이다. 외국인 투수들을 4일 휴식 후 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앞선 4일 턴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고민이 있다.
이 감독은 "(김)정운이를 23일 선발로 쓰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정운이를 써버리면 중간 투수가 없다. 선발로 던지면 5일을 쉬어야 하니까"라며 "그래도 정운이가 제일 첫 번째 안이다. 제구가 되니까 버리는 게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23일 한 경기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이 감독은 "멀리 봐서 계속 선발로 가는 것이다. 체인지업이 괜찮으니까 좌우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 지금은 중간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정운은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우완 사이드암이다. 프로 입단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었다. 장점이던 제구력이 흔들리자 투구폼을 수정했지만, 몸에 맞지 않았고 구속까지 10㎞ 가까이 떨어졌다. 결국 빠른 군 입대를 택했다.
전환점은 국군체육부대(상무)였다. 첫 시즌 19경기에서 2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30, 27⅓이닝 31탈삼진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상무에서 고교 시절처럼 몸을 꼬아 던지는 자신의 투구폼으로 돌아가면서 제구와 공의 움직임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T 스카우트팀도 김정운의 과감한 승부 성향과 좋은 무브먼트, 변화구 제구를 장점으로 평가해왔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잊혀지는 듯했던 1라운드 유망주는 어느새 당장 불펜에서 빼기조차 아까운 투수가 돼 돌아왔다.

출처: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