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한번도 못해본 건데…" 대기록까지 2루타 하나, 거기서 홈런이라니 "4안타 2홈런이면 훌륭하죠" 오지환은 웃었다 [수원리뷰]
인터뷰하는 오지환. 김영록 기자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3회 2사 1, 2루. 1타점 적시타를 날린 LG 오지환. 수원=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8/[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8년 동안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기록인데…그래도 2루타 대신 홈...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8년 동안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기록인데…그래도 2루타 대신 홈런이니 기분좋네요."
LG 트윈스 오지환이 눈앞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힘 조절'에 실패, 2루타 대신 홈런을 쳐버린 까닭이다.
오지환은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안타(홈런 2) 4타점을 몰아치며 LG의 12대1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오지환과 더불어 오스틴(2안타 3볼넷) 송찬의(2안타 2타점) 등이 고르게 활약, 올해 3번째 선발 전원안타까지 기록하며 KT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선발 톨허스트의 6이닝 1실점 호투도 돋보였다. 반면 KT는 물샐틈없는 내야를 대표하는 허경민, 김상수가 잇따라 실책을 쏟아내며 투수진을 흔들었고, 이후 LG의 불붙은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뜻밖의 대패를 당했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사이클링 히트 미수에 대해 "18년 야구하면서 한번도 못해봤으니까,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다"라면서도 "칠 수 있다고 치는 스타일도 아니고, 팀 분위기 한창 좋은데 나한테 관심 쏠리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결과적으로 팀 공격의 물꼬를 트고 마무리짓는 역할까지 했다는데 만족한다는 설명. 그는 "타자 입장에서 홈런만큼 좋은게 있나. 4안타에 멀티포니까 기분좋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KT의 신예 장민호였다. 오지환 입장에선 처음 만나는 투수. 오지환은 "좀 지켜봤더니 직구, 포크를 던지는데 구속 차이가 10㎞ 정도 되더라. 그러면 직구 타이밍에 맞추면 되겠다 싶었고, 직구 타이밍에 앞에서 강하게 쳤는데 포크볼이었다. 그래도 홈런이 됐다"며 웃었다.
"요즘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왔다. 올시즌에 3루타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타구 보고 점수차도 7-0인데 3루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은 있었다. 올해 나 때문에 타격 코치님들이 많이 힘드시지 않았나. 주전 선수 입장에서 잘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오지환은 "난 타율보다는 20홈런을 쳐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장타가 잘 안나오니까 고민이 많았는데, 데이터분석팀과 타격코치님의 조언이 나한테 딱 맞아떨어졌다. 타격폼에 조금 변화를 준게 확 올라오는 계기가 됐다"면서 "우린 매년 가을야구를 하는 팀이고, 상위권에도 있어봤고 올해처럼 밑에서 올라가도 봤다. 승차가 적진 않지만, 아마 우리 때문에 위에 있는 팀들이 더 불편할 것"이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결국 팀 분위기를 이끈 베테랑들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오지환은 "(박)해민이 형, 또 (박)동원이가 잘해줬다. 어린 선수들이 덩달아 자연스럽게 형들을 잘 따라와준 덕분"이라고 했다.

타격폼의 변화에 대해서는 "투수를 좀 낮게 보고, 탑에서 나가는 순간 올리면서 내려친다는 기분으로 쳤다. 다리를 벌려서 방망이를 앞에서 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오스틴의 조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도 작년에 이율예(SSG 랜더스) 아니었으면 타이브레이크 아니었나. 우린 위를 바라본다. 얼마 안남았다. 한경기 한경기 소중하고,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최대한 집중하겠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