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찬스메이킹, 수비까지…이강인, 마침내 ‘아틀레티코 생존법’ 찾았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공·수에 걸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직접 득점을 터트리고,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나...

[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공·수에 걸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직접 득점을 터트리고,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지에서의 비판 직후 나온 활약이라 더욱더 반갑다.
이강인은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2026~202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리그 2호 골을 터뜨렸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의 활약을 앞세워 오사수나에 4-0 대승을 거두고 4승 1무 1패(승점 13)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이날 이강인은 투톱이 아니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4-4-2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기존 투톱으로 나섰을 때 중앙에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고, 고립된 장면이 많이 나왔던 부분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
전반부터 효과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반대편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아데몰라 루크먼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루크먼의 헤더까지 이어졌으나 득점까지 연결되진 못했다.
측면에만 머물지 않았다. 전반 11분 이강인이 박스 안으로 움직인 뒤 왼발 슈팅으로 직접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5분에도 골문 앞 슈팅 기회가 찾아왔으나 주발이 아닌 오른발에 걸리며 수비에 막혔다.

후반 9분 이강인이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박스 안에서 조너선 데이비드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터트린 득점이었다. 아틀레티코 이적 후 데뷔전(말라가전)에 이어 5경기 만에 터트린 리그 2호 골이었다.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슈팅 6개를 시도했고, 그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투톱으로 나섰을 때보다 더 활발하게 상대 골문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동료들을 향한 찬스메이킹도 돋보였다.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키패스를 세 차례 기록했고, 기대도움값(xA)은 0.58이었다. 도움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으나 90분 동안 가장 돋보이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수비에서의 기여도도 눈에 띄었다. 이강인은 태클 두 차례를 모두 성공했고, 볼 탈취 5회와 경합 승리 6회를 기록했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뺏겼을 때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물론 오사수나가 상대적으로 약체인 점을 고려해야겠으나, 이날 이강인이 보여준 모습은 시메오네 감독의 축구에 제대로 녹아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직전 레알 소시에다드전 이후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터치가 너무 많고, 볼을 끈다는 점이 주된 요지였다. 등 번호 7번 전임자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과도 비교되며 원터치 패스 플레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최근 3경기 연속 약 60분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조기 교체 아웃된 상황과 맞물려 첫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강인은 단번에 그 우려를 불식시켰다. 단순히 득점뿐만 아니라 경기 전체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며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시메오네 감독은 그에게 첫 풀타임을 보장하며 마음껏 활약하도록 신뢰를 보냈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생존법’을 찾을 수 있던 경기다.

박찬기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