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홍성찬 대신 정현 택했나" 韓 테니스 첫 세계 8강 위한 승부수... 사령탑 "여기까지 오는데 큰 역할 했다" [데이비스컵 현장]
[스타뉴스 | 잠실=이원희 기자] 인도 수미트 나갈과 정현(오른쪽). /사진=이원희 기자한국 남자 테니스가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한국 대표팀은 1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2026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2라운드 인도전 공식 대진 추첨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한국과 인도의 맞...
[스타뉴스 | 잠실=이원희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가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2026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2라운드 인도전 공식 대진 추첨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과 인도의 맞대결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단식 2경기로 시작한다. 19일 낮 12시에는 복식을 시작으로 필요할 경우 단식 2경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데이비스컵은 이틀 동안 총 5경기를 치러 먼저 3승을 거두는 국가가 승리한다. 한국이 인도를 꺾으면 1960년 데이비스컵에 처음 출전한 이후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세계 8강인 파이널 8 무대를 밟는다.
공식 대진 추첨 결과 첫날 첫 단식 주자는 권순우(세계 150위)로 정해졌다.
권순우는 인도의 닥시네스와르 수레시(368위)를 상대한다. 이어 두 번째 단식에서는 정현(567위)이 인도 대표팀의 에이스 수미트 나갈(236위)과 맞붙는다.
이튿날에는 복식이 먼저 열린다. 한국은 남지성(복식 125위)-박의성(334위) 조가 출격하고, 인도는 N. 스리람 발라지(54위)-니키 칼리얀다 푸나차(88위) 조를 내세운다.
복식 이후에도 승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네 번째 경기에서 권순우와 나갈,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에서는 정현과 수레시가 맞붙는 일정이다.
정종삼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 감독은 대진 추첨을 마친 뒤 첫 주자로 나서는 권순우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감독은 "이전 경기에서는 정현이 먼저 뛰었는데 이번에는 권순우가 첫 경기를 맡게 됐다"며 "첫 단식에서 상대를 제압한다면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권순우의 출발이 중요하다.
상대 수레시는 앞서 정 감독이 직접 경계 대상으로 꼽았던 선수다. 정 감독은 "수레시는 현재 랭킹에 비해 실력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권순우는 지난 7월 제대 후 본격적으로 투어에 복귀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 감독 역시 권순우를 향해 강한 믿음을 보냈다.
수레시도 권순우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권순우는 굉장히 좋은 선수"라며 "지난 몇 달 동안 코치와 선수들이 권순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나도 그의 경기를 봤다. 하지만 내 플레이에 집중해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단식에서는 정현이 중책을 맡는다. 이번 대표팀에는 홍성찬도 이름을 올렸지만 정 감독의 선택은 정현이었다.
정 감독은 홍성찬 대신 정현을 단식 주자로 택한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이 단계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정현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현은 지난 2월 데이비스컵 아르헨티나전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따내며 한국의 퀄리파이어 2라운드 진출에 힘을 보탰다.
정 감독은 "한국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정현이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도 있고, 제 생각으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출전시키게 됐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정현은 상대 나갈에 대해 "굉장히 잘 뛰고 타이트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로 알고 있다"며 "저 역시 많이 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갈 역시 정현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정현은 좋은 선수"라며 "그가 테니스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번 승부의 또 다른 핵심은 복식이다.
인도는 당초 복식 에이스 유키 밤브리가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대신 베테랑 푸나차가 긴급 합류했다.
밤브리가 빠졌다고 해서 인도의 복식 전력이 만만한 것은 아니다.
발라지는 복식 세계 54위, 푸나차는 88위에 올라 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데이비스컵에서 복식에 강점을 보여온 팀이기도 하다.
정 감독은 "인도는 예전부터 복식을 잘하는 팀"이라며 "현재 상승세이고 컨디션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역시 그에 못지않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복식 에이스' 남지성은 "평소보다 한 템포 늦게 보면서도 과감하게 플레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의성도 "힘 있고 파워풀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양국의 전력도 팽팽하다. 데이비스컵 국가랭킹 16위인 한국은 19위 인도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6승5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하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4년과 2016년에는 모두 인도에 패했다.
인도 역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과거 데이비스컵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던 인도는 약 30년 만의 세계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코트도 이번 승부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경기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는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약 40년 만에 9000여 석의 관중석 의자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쳤다. 코트 표면 역시 새롭게 포장됐다.
양 팀 선수들은 새 코트가 상당히 느린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권순우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그동안 투어를 다니면서 경험한 코트 대부분이 느린 편이었다"며 "플레이 스타일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로히트 라즈팔 인도 감독도 "한국의 홈 경기이기 때문에 한국이 유리한 부분은 분명히 있겠지만 우리도 최대한 훈련했다"며 "바뀐 코트에 최대한 적응해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출처: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