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번 달고 싶었지만”…박재현이 등번호 14번 달게 된 사연[스경x비하인드]

“47번 달고 싶었지만”…박재현이 등번호 14번 달게 된 사연[스경x비하인드]

KIA 나성범과 박재현. KIA 타이거즈 제공[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박재현(20·KIA)은 야구 대표팀에서 등번호 14번을 달고 뛴다. 14번은 박재현이 청소년 대표팀 때 받았던 번호다.대표팀 배번은 소집되기 한참 전인 지난 주에 이미 완료됐다. 당초 박재현이 원했던 번호은 세 가지 있었다. 14번은 사실 그 중 3순...

KIA 나성범과 박재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나성범과 박재현.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박재현(20·KIA)은 야구 대표팀에서 등번호 14번을 달고 뛴다. 14번은 박재현이 청소년 대표팀 때 받았던 번호다.

대표팀 배번은 소집되기 한참 전인 지난 주에 이미 완료됐다. 당초 박재현이 원했던 번호은 세 가지 있었다. 14번은 사실 그 중 3순위 번호였다.

지금 KIA에서 달고 있는 15번이 자연스럽게 1순위였지만, 이 번호는 롯데 투수 김진욱이 가졌다. 김진욱도 롯데에서 15번을 달고 있다. 박재현이 그 다음 눈을 돌린 번호는 바로 47번이다. 대표팀의 47번은 무려 에이스 곽빈이 주인이다. 소속 팀 두산에서 달고 뛰는 47번을 곽빈도 대표팀에서 유지했다. 박재현은 “15번은 김진욱 선배가 갖고 계셔서 47번을 하려고 해봤는데 그 번호도 주인이 있었다”라고 웃었다.

박재현이 원했던 47번은 KIA 나성범의 등번호다.

KIA 나성범이 홈런 치고 들어오자 박재현이 같이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나성범이 홈런 치고 들어오자 박재현이 같이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박재현이 올시즌 실력 외에 더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더그아웃에서 보여주는 까불까불한 에너지 때문이었다. 엄청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박재현은 특히 대선배 나성범이 홈런 치고 들어오면 졸졸 따라가 세리머니를 하고 나성범이 귀엽게 받아주는 모습이 중계화면을 타 KIA 더그아웃 분위기의 상징이 됐다.

나성범이 까마득한 후배 박재현과 호흡에 대해 “아들 정재와 8살 차이밖에 안 난다”며 “박재현이 큰 아들, 정재가 둘째 아들 같다. 아들 둘 키우는 심정”이라고 하면서 둘 사이는 더 화제가 됐다.

지난해 신인 때부터 이것저것 챙겨준 17살 차 선배 나성범에 대해 박재현도 “저도 아버지 같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꼭 은혜를 갚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박재현은 올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뒤에도 목표를 14홈런으로 잡았었다. “나성범 선배님이 신인 때 14개를 치셨다고 하셔서 나도 그걸 목표로 해보고 싶다”고 했던 박재현은 이미 초과해 17홈런을 기록 중이다.

KIA 박재현이 15일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박재현이 15일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살 위인 또래 선배 김도영과 동물 구경을 다니면서 최근 그 우정이 큰 화제가 됐지만, 박재현은 ‘아버지’ 나성범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잊지 않고 대표팀으로 가져가고자 했다.

박재현은 “선배님 번호를 할 수가 없어서 14번을 했다. 청소년 때 달았던 번호인데 그때 조금 잘 했었다”라고 웃었다. 박재현은 “대표팀에 피해만 끼치지 말자”자는 심정으로 첫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도영이 형’과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와 ‘아버지’ 나성범에게 칭찬받는 것이 지금 ‘14번 박재현’의 새로운 꿈이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