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웅, 삼진을 당해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2군행 거포' 향한 삼성 박진만 감독의 역설적 주문…"자꾸 갖다 대려 하니 자기 색깔 없어졌다" [잠실 현장]

"김영웅, 삼진을 당해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2군행 거포' 향한 삼성 박진만 감독의 역설적 주문…"자꾸 갖다 대려 하니 자기 색깔 없어졌다"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극심한 타격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김영웅을 향해 박진만 감독이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삼진을 피하는 타자가 되는 대신 자신만의 장타력을 되찾고 돌아오라는 주문이다.삼성은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극심한 타격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김영웅을 향해 박진만 감독이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삼진을 피하는 타자가 되는 대신 자신만의 장타력을 되찾고 돌아오라는 주문이다.

삼성은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2차전을 치르는 중이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영웅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김영웅은 올 시즌 45경기에서 타율 0.173(156타수 2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487에 그치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9월 들어서는 24타수 1안타, 타율 0.042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결국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박 감독은 김영웅의 1군 복귀에 조건을 달았다. 그는 "퓨처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올라올 수 있다. 결과가 안 좋으면 못 올라온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만 박 감독이 지적한 문제는 단순한 성적 부진만이 아니었다. 김영웅이 자신의 장점과 타격 스타일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더욱 우려했다.

박 감독은 "어제도 이야기했는데, 자꾸 주위에 야구 쪽에 관련되신 분들이 이상한 소스를 주다 보니까 거기에 많이 휩쓸린다. 삼진을 안 당하려고 한다"며 "영웅이는 삼진을 안 당하면 좋은 타구가 나올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김영웅은 본래 삼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강한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어내는 유형의 타자다.

실제로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2024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 OPS 0.806을 기록하며 삼성의 차세대 거포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도 125경기에서 타율 0.249, 22홈런 72타점, OPS 0.778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24년에는 삼진이 155개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143차례 삼진을 당했지만, 그만큼 확실한 장타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박 감독이 강조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그는 "이 선수는 삼진을 당해야 자기 스윙을 하면서 밸런스를 잡아가고 좋은 타구가 나온다"며 "자꾸 옆에서 삼진을 당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니까 선수가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움츠러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웅은 (배트에) 갖다 대는 순간 절대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없다. 삼진을 안 당하려다가 5타수 무안타, 7타수 무안타가 나오는 것보다 7타수 2안타를 쳐서 2안타 모두 홈런으로 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모든 타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주문은 아니다. 그러나 박 감독은 김영웅만큼은 자신의 확실한 '색깔'을 지켜야 한다고 바라봤다.

박 감독은 "영웅이 스타일은 다른 선수와 좀 다르다. 다른 선수는 그렇게 하면 안 되지만 영웅이는 자기 스타일, 자기 색깔이 있다"면서 "그게 퇴색되는 것이다. 주위에서 자꾸 '삼진 당하면 안 된다, 갖다 대기라도 해라'고 하는데, 영웅이는 갖다 대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직 만 23세에 불과한 김영웅이 주변의 조언을 걸러 받아들일 정도로 경험이 쌓이지 않았다는 점도 안타까워했다.

박 감독은 "아직 이런 걸 이겨낼 수 있는 고참도 아니고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닌데 요즘 계속 옆에서 그러니까 그런 것 때문에 자기 색깔이 너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투수가 부담을 갖고 던지게 되는 자기만의 색깔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졌다"며 "그런 모습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 고민을 좀 더 하고, 멘탈 쪽으로 강의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불과 2년 전 28홈런, 지난해에도 22홈런을 때리며 삼성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던 김영웅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45경기에서 홈런 4개에 머무는 등 장타력까지 크게 떨어졌다.

박 감독이 원하는 것은 삼진을 줄인 김영웅이 아니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던 김영웅이다.

1군 복귀를 위해서는 퓨처스리그에서 성적뿐 아니라 잃어버린 자신의 색깔까지 되찾아야 한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