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노리는 한국 테니스 대표팀 "역사에 이름 새길 것"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노리는 한국 테니스 대표팀 "역사에 이름 새길 것"

사전 인터뷰에 참석해 필승을 각오한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 권순우, 정현, 남지성, 박의성, 홍성찬(왼쪽부터) /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안방에서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에 도전한다. 상대는 전통적으로 복식에 강점을 보여온 인도. 한국은 홈 코트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코트 속도까지 고...

사전 인터뷰에 참석해 필승을 각오한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 권순우, 정현, 남지성, 박의성, 홍성찬(왼쪽부터) /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사전 인터뷰에 참석해 필승을 각오한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 권순우, 정현, 남지성, 박의성, 홍성찬(왼쪽부터) /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안방에서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에 도전한다. 상대는 전통적으로 복식에 강점을 보여온 인도. 한국은 홈 코트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코트 속도까지 고려하는 등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국 대표팀은 16일 2026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2라운드 인도전을 앞두고 서울 올림픽공원 센터 코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정종삼 감독은 "선수들 모두 역사적인 날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싶어한다"며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에이스 권순우(충남체육회) 선수는 "월드그룹 파이널에 간다는 것 자체를 저도 영상으로만 봤다. 태극 마크를 달고 전 세계 8개 국가만 모여 경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상대국 인도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안방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정 감독은 "인도는 예전부터 복식을 잘하는 팀"이라며 "현재 상승세이고,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도 그에 못지않게 좋은 컨디션"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경기 코트의 속도가 관심을 모았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 코트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약 40년 만에 9000여 석의 관중석 의자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센터 코트 표면도 새롭게 포장되었는데 양팀 선수들 모두 상당히 느린 코트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데이비스컵 아르헨티나전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정현(김포시청) 선수는 "코트가 전체적으로 좀 느린 것은 확실하다. 그러다 보니 공도 덜 나간다"면서 이것이 반드시 한국에 유리하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이어 "그게 우리 팀에 좋은 점인지는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며 "이번 주말이 지나면 코트가 우리에게 더 좋았는지, 인도에 더 좋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은 지난주 일본에서 국제 대회를 소화한 뒤 국내에 복귀해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는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상 걱정은 현재 없다"며 준비 상황을 전했다.

지난 7월 제대 후 본격적으로 투어에 복귀한 권순우는 이번 인도전에서 핵심 멤버다. 권순우의 단식 승리가 대표팀의 8강 진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네덜란드전에서 인도를 승리로 이끈 닥시네스와 수레시에 대해 "키가 굉장히 크고 서브가 좋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수미트 나갈과는 주니어 시절 직접 맞붙은 경험도 있다.

그는 "나갈과는 16살 때 한 번 경기했던 것 같다"며 "포핸드로 돌아서 치는 공격력이 좋았다. 당시 완패한 경험이 있다" 이어 "둘 다 쉬운 상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인도의 단식 선수 중 수레시를 복병으로 지목했다. 정 감독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면서도 "(수레시는) 현재 랭킹에 비해 실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그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복귀한 홍성찬(당진시청) 선수에게도 이번 인도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홍성찬은 약 10년 전 대표팀 2년차 시절, 인도 원정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홍성찬은 당시를 떠올리며 "어웨이인데다 생소한 잔디 코트에 날씨도 굉장히 더웠다"며 "당시 국가대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데이비스컵 경험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른 만큼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홍성찬은 "이번에 뛰게 된다면 인도에 졌던 기억을 이기는 기억으로 바꾸고 싶다. 그만큼 많이 준비했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승부의 또 다른 핵심은 복식이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복식이 강점인 팀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복식 간판 남지성(당진시청) 선수는 상대 전력보다는 자신들의 플레이를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지성은 "상대가 누구든 우리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과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인도 남자테니스대표팀. 로히트 라즈팔, 수미트 나갈, 닥시네스와 수레시, 마나스 담네, 스리람 발라지(왼쪽부터) /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한국과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인도 남자테니스대표팀. 로히트 라즈팔, 수미트 나갈, 닥시네스와 수레시, 마나스 담네, 스리람 발라지(왼쪽부터) /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한편, 인도의 복식 에이스 유키 밤브리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한국의 복식 승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인도는 대체 자원을 찾고 있다. 남지성은 이에 "아직까지 유키 선수가 보이지 않아 추측만 하고 있었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지성의 복식 파트너 박의성(대구시청)은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 준비한 경기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지성이 형과 투어에 함께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호흡이 더 좋아졌고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대표팀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복식 에이스 유키 밤브리의 선수 교체를 발표했다. 밤브리를 대신해 니키 푸나차가 인도 대표팀의 다섯 번째 선수로 합류한다. 데이비스컵 규정상 퀄리파이어 출전 명단은 공식 대진 추첨 1시간 전까지 최대 3명 변경할 수 있어, 인도의 복식 최종 명단은 대진 추첨을 앞두고 확정될 예정이다.

국가랭킹 16위인 한국은 19위 인도와의 데이비스컵 상대 전적에서 6승 5패로 앞선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2014년, 2016년 두 번을 졌다. 2000년대 이전 데이비스컵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기록한 인도는 약 30년 만의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의 로히트 라즈팔 감독은 "데이비스컵은 언제나 인도와 인도 선수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 대표팀과 좋은 경기를 기대하고, 최선의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모든 선수를 존중한다. 한국은 강한 팀이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 라운드까지 올라온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247위로 인도 대표팀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수미트 나갈은 느린 코트에 대해 "나는 오히려 마음에 든다"며 "테니스 선수라면 변화하는 코트와 환경에 익숙해야 한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모든 조건에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스컵은 다른 종류의 압박감이 느껴지는 경기다. 팀과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라서 다른 부담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관중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대회"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최근 복식 세계 49위까지 오른 스리람 발라지는 밤브리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 며칠 동안 충분히 연습했고 남은 시간 잘 준비해 승리를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레시 역시 데이비스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데이비스컵 한국-인도 경기는 18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단식 2경기를, 19일 토요일 낮 12시 부터 복식에 이어 단식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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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