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실책 두 번에 불펜 완전 붕괴···김도영·성영탁 빈자리 그대로 노출한 KIA, 남은 6경기 어쩌나
KIA 이호연. KIA 타이거즈 제공[스포츠경향 이두리 기자] KIA가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선수들의 ‘난 자리’를 전혀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기, 에이스 없이 6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KIA의 속내가 복잡해졌다.KIA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내야수 김도영과 외야수 박재현, 투수...

[스포츠경향 이두리 기자] KIA가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선수들의 ‘난 자리’를 전혀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기, 에이스 없이 6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KIA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KIA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내야수 김도영과 외야수 박재현, 투수 성영탁까지 3명의 선수를 보냈다. 아슬아슬하게 4위를 유지하면서 3위로의 순위 상승을 노리는 KIA로서는 시즌 막바지 에이스 없이 치를 경기가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예정된 차출이었고, 대비할 시간은 있었다. 다른 팀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든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KIA의 가장 큰 난제는 김도영의 공백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8일 “해럴드 카스트로를 좌익수로 쓸 수도 있어서 재현이 자리는 문제가 안 생길 것 같은데 도영이 자리(3루)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며 “리그 홈런왕이 빠지는 거라서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필승조 성영탁의 빈자리에 대해서는 “정해영과 조상우가 컨디션이 좋다”라며 “아시안게임 기간 7경기밖에 없고 다음 주(14~20일)에는 3경기밖에 안 하기에 불펜에는 부하가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세 선수 없이 치르는 첫 경기였던 지난 15일 SSG전, KIA는 박정우를 1번 타자 좌익수로, 이호연을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 감독은 3루수 공백을 메울 적임자를 찾지 못한 채 고민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이호연을 대타로 넣자니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후 수비를 넣기가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정현창을 선발로 넣자니 공격 찬스가 걸렸을 때 빼기가 어렵다”라며 “조금씩 돌아가면서 쓰면서 어떤 선수가 컨디션이 좋은지를 빨리 파악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3회, 선두 타자 안재연의 타구가 3루 앞으로 튀는 평범한 땅볼 타구가 됐으나 이호연이 이를 포구하지 못했다. KIA는 곧바로 이호연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정현창을 3루수로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가 반복됐다. 2사 만루에 3루 쪽으로 굴러오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땅볼 타구를 정현창이 놓쳤고,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내야 수비가 우르르 무너지면서 KIA는 역전패의 빌미를 마련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KIA의 내야 혼란을 보여주는 장면은 또 있었다. 5회 무사 1·2루에서 김재환의 타구가 1루수 쪽 땅볼이 됐다. 누상의 주자가 모두 스타트를 끊은 상황, 병살을 만들 기회였다. 유격수 하주석이 1루수 카스트로의 공을 받아 1루 주자를 포스아웃시킨 뒤 2루 주자가 2루와 3루 사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러나 아무도 비어 있는 2루를 커버하지 않았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2루로 귀루해 살아남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성영탁이 빠진 불펜 역시 크게 흔들렸다. 선발 투수 김태형이 5회 무사 만루를 만들고 내려간 이후 차례로 등판한 정해영과 김범수, 조상우는 전부 위기 상황을 해결하지 못했다. 정해영은 등판하자마자 2점 홈런을 맞았고, 김범수는 런다운 상황에서 베이스 커버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조상우는 견제구 송구 실책을 범한 뒤 고명준에게 역전 홈런을 얻어맞았다.
KIA는 15일 경기 패배로 3위 LG와의 격차가 2.5경기까지 벌어졌다. 5위 두산과는 3.5경기 차이다. 수비를 보완하지 않으면 3위 탈환은커녕 4위 사수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이두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