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 왕옌청 상대 2경기서 홈런 3방 친 KT 안현민, 그가 말하는 AG 왕옌청 공략법 “노시환-문현빈 한화 타자들이 열쇠”
KT 안현민이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KT위즈 제공[스포츠경향 대전 | 이정호 기자]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한화전. 2회말 한화의 공격이 끝나면서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 상황. 한화 투수 왕옌청이 마운드에 오르며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T 안현민을 향해...

[스포츠경향 대전 | 이정호 기자]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한화전. 2회말 한화의 공격이 끝나면서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 상황. 한화 투수 왕옌청이 마운드에 오르며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T 안현민을 향해 “컴온”이라고 말했다. 3회초 KT의 선두 타자인 안현민에 제대로 정면 승부를 해보자는 뜻으로 웃으며 제스처를 취했다. 안현민도 미소로 받아쳤다.
조용히 성사된 두 선수간 투·타 맞대결. 승부는 안현민의 완승으로 끝났다. 안현민은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왕옌청의 포크볼 승부구가 떨어지지 않고 밋밋하게 스트라이크존 높게 들어오자, 밀어서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짜리 아치였다. 4회에는 왕옌청을 상대로 2루타까지 날렸다.
안현민은 “지금 그냥 어디가 아프다기보다 몸 여러 곳에 컨디션지 좋지 않은 상황인데, 넘어간다고 생각하지 않은 타구가 넘어갔다”며 겸손하게 말하면서 “첫 타석에서도 왕옌청이 포크볼을 많이 던졌는데, (홈런을 때렸을 때도)직구 승부를 예상했는데 자꾸 포크볼을 던지더라”고 홈런 상황을 떠올렸다.
안현민은 아시아쿼터로 한국땅을 밟아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왕옌청과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안현민은 이날 지난 3일 수원 한화전 2홈런 이후 홈런(13호)을 추가했다. 당시 상대도 왕옌청이었다. 안현민은 당시 연타석 홈런으로 비거리 130m가 넘는 홈런만 2개를 날렸다. 왕옌청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8타수 5안타 3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첫 타석 타구도 잘 맞았다. 왕옌청이 등판과 함께 흔들리며 1회초 무사 1·2루를 만들고는 안현민과 마주했다. 이때는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다. 안현민은 “그것도 충분히 더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둘은 특별한 인연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 안현민이 왕옌청을 상대로 홈런 2개를 친 지난 3일 경기부터다. 안현민은 “왕엔청이 지난 경기에서 많이 아숴웠던 것 같다. 홈런 2개를 치고난 뒤 ‘왜 자꾸 홈런을 치냐’는 식으로 얘기를 했었다. 그때 상황을 많이 담아두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안현민은 “사실 오늘은 왕옌청의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왕옌청이 너무 잘 던지고 있어 다시 일본 프로야구로 돌아간다는 등 여러 얘기가 나오더라. 너무 잘해서 가면 안 될 것 같으니까 홈런을 쳐서 한국에 있게 하려고 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왕옌청은 이날 등판을 마친 뒤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만 야구대표팀에 소집된다. 대만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5연패를 저지할 유력 후보로 지목되고, KBO리그에서 잘 던지는 왕옌청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안현민은 왕옌청 공략법에 대해 “특별한 공략법이 있는건 아니다. 잘 맞는 선수가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잘 대응할 것으로 본다. 많이 상대도 해봤고, 전력 분석도 잘 됐을 것”이라면서 변수로 한화 타자들을 언급했다. 왕옌청을 직접적으로 상대할 일이 없어 낯설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과연 노시환 형과 문현빈이 어떤 타격을 해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찬스가 그 쪽으로 갈 것 같다. 두 선수가 잘 치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현민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68(38타수 14안타)를 몰아치는 절정의 타격감으로 선두를 경쟁 중인 KT의 동력이 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투수조 핵심 전력인 소형준, 박영현 등이 빠진 2주를 잘 버티는 것이 정규리그 우승의 마지막 고비라 할 수 있다. 안현민은 “이제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9경기 남았다. 오늘 경기처럼만 타선이 터진다면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