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40세 임명옥 “나의 배구시간 다시 흐른다”
용인=오해원 기자잠시 멈췄던 ‘최고 리베로’ 임명옥(IBK기업은행·사진)의 ‘배구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리베로 임명옥은 지난 2월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여자부 최초 600경기...

용인=오해원 기자
잠시 멈췄던 ‘최고 리베로’ 임명옥(IBK기업은행·사진)의 ‘배구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리베로 임명옥은 지난 2월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여자부 최초 6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쓴 1986년생 베테랑 리베로에게 선수 생명이 중단될 최대 위기였다. ‘우승 후보 1순위’라는 평가를 들었던 IBK기업은행도 임명옥의 빈자리를 크게 절감한 끝에 결국 ‘봄 배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변화를 선택했다. 2026∼2027시즌을 앞두고 일본 여자대표팀 감독을 지낸 세계적인 지도자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을 선임했다. 마나베 감독은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뒤 새 시즌 IBK기업은행의 안정을 위해 중심을 잡을 선수로 임명옥을 지목했다.
SOOP과 트레이드를 통해 2년 차 유망주 정솔민까지 영입해 기존의 김채원, 남은서까지 주전 리베로 자리를 두고 경쟁 체제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임명옥이 가장 앞선다는 판단이다.

지난 11일 경기 용인의 IBK기업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임명옥은 “현재 몸 상태는 스스로 80% 정도”라며 “수술 후 2주가 지나 재활 일정을 구상해 4월에 복귀했고, 5월부터는 달리기를 소화했다. 주변에서는 다쳤던 사람인지 모를 정도라고 한다”고 활짝 웃었다.
임명옥은 지난 7월 아시아쿼터인 아웃사이드 히터 오사나이 미와코(일본)가 합류한 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더욱 집중했다. 임명옥은 “미와코가 합류하고 전열이 갖춰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코트에서 웃으며 훈련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더 이를 악물고 재활했다”고 말했다.
임명옥의 이른 복귀는 선수 본인의 노력은 물론, 구단 안팎에서 큰 도움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임명옥의 마음을 흔든 한 배구팬의 글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임명옥은 “재활을 하며 한 배구팬이 적은 글을 인터넷에서 봤다. ‘임명옥의 시간이 (부상을 당한) 2월 2일에 멈췄다’는 내용이었다”면서 “당장 은퇴를 해도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했다는 소릴 들을 수 있겠지만 부상을 당해 코트를 떠나는 것보다는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 은퇴하고 싶었다. 임명옥의 시간이 다시 흐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보다 선수로서 욕심이 많았던 임명옥은 부상 복귀 이후의 시간을 더욱 긍정적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임명옥은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욕심을 내기보다 팀이 내게 원하는 것을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리시브도, 디그도 여전히 자신이 있지만 자존심 상해하지 않고 즐기면서 배구를 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출처: 문화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