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ERA 1.41’ 성적만 특급? 팀 사랑도 1등급이네! 아빌라 “루키 땐 조언해 준 사람 없어서…” [SS시선집중]
SSG 아빌라가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전 5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두산 세베리노를 삼진 아웃으로 잡은데 이어 1루 주자 박찬호 마저 도루사 하며 위기를 넘긴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스포츠서울 | 이소영...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어린 친구들에게 좋은 성과가 있으면 한다.”
성적만 특급인 줄 알았더니 팀을 생각하는 마음도 뒤지지 않는다. 사령탑이 연신 극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SSG ‘복덩이’로 자리매김한 외국인 에이스 페드로 아빌라(29) 얘기다. 어린 선수들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듯,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가 조언을 건넨다.
SSG의 2026시즌은 전반기와 후반기가 확연히 갈린다. 마운드의 집단 부진 탓에 한때 9위까지 추락했지만, 아빌라의 합류를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더그아웃에서도 한층 밝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15일 현재 55승5무69패로 어느덧 7위. 전반기 페이스를 고려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애초 이숭용 감독은 후반기 분수령으로 아빌라를 꼽았다. 결과론적으로 대성공. 그 기대에 부응하는 데엔 단 10경기면 충분했다. 10일 문학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QS)를 작성, 6승(1패)째를 챙겼다. 무려 21년 전 기록까지 소환했다. KBO리그 데뷔 후 첫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하며 2005년 SK(현 SSG) 넬슨 크루즈(1.35)의 뒤를 이었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빅리그로 돌아간 코디 폰세(토론토)와 에릭 페디(시카고)도 심심찮게 언급된다. 이 감독은 “한 선수가 모든 걸 바꿔놨다”며 단기 임팩트는 아빌라가 낫다는 평가까지 내렸다. 적어도 현재 수치만 보면 과장이 아니다. 4일 문학 두산전에서는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면서 구단 간판을 바꾼 뒤 첫 완봉승까지 장식했다.
6경기 연속 QS 행진은 덤. 등판할 때마다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팀 승리만 바라봤다. 아빌라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고 늘 노력한다. 멘털뿐 아니라 체력적으로도 마찬가지”라며 “기록을 염두에 두고 임하진 않는다. 오직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집중한다”고 전했다.

이어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다만 두산에 곽빈이라는 아주 좋은 투수가 있다. 정말 크게 될 것 같다”며 “야구는 누구나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내가 운이 좋아서 이긴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지 두 달 남짓. 팀을 향한 애정은 여느 선수 못지않다. 이미 재계약 의사를 확실하게 밝혔을 정도다. 아빌라는 “2년 정도 남고 싶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결정은 구단의 몫”이라며 “난 기다리겠다. 랜더스 포에버”라고 외쳤다.
동료 투수들에게 노하우 전수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민준이 아빌라에게 슬라이더 조언을 구한 건 익히 알려진 바. 그는 “내가 루키였을 땐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여기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