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구 왜 했지?' 8세 때 품은 의문→V리그 최초 역사로 완전히 해소했다! 195㎝ 스리랑카 최초 선수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내가 배구 왜 했지?' 8세 때 품은 의문→V리그 최초 역사로 완전히 해소했다! 195㎝ 스리랑카 최초 선수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타루샤 차메스. /사진=KB손해보험 배구단 제공"8살에 처음 배구를 시작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 무대까지 진출하게 된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스리랑카에서 배구공을 잡은 8살 소년이 V리그 역사상 최초의 길을 연다. 주인...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타루샤 차메스. /사진=KB손해보험 배구단 제공
타루샤 차메스. /사진=KB손해보험 배구단 제공

"8살에 처음 배구를 시작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 무대까지 진출하게 된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스리랑카에서 배구공을 잡은 8살 소년이 V리그 역사상 최초의 길을 연다. 주인공은 KB손해보험의 새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히터 다루셔 차메스(24·등록명 타루샤)다.

타루샤는 지난 13일 일본 사카이에서 진행했던 KB손해보험 전지훈련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랍에미리트(UAE) 리그에서 뛸 때 우연히 한국 배구를 접하게 됐는데, 수준 높은 리그라고 느꼈다"면서 "V리그에서의 경험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2026~2027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로 타루샤를 영입했다. V리그가 2023~2024시즌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한 뒤 스리랑카 국적 선수가 한국 무대를 밟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과 중국, 대만, 몽골, 이란을 비롯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태국 선수들이 V리그를 찾았다. 이제 스리랑카까지 영역이 넓어졌다.

타루샤는 195㎝ 신장과 뛰어난 탄력을 갖춘 아웃사이드히터다. 스리랑카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7월 파키스탄에서 열린 중앙아시아배구협회(CAVA) 챔피언스컵에서는 팀을 3위로 이끌고 베스트 윙 스파이크상을 받았다.

한국 입국 당시 타루샤 차메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한국 입국 당시 타루샤 차메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하지만 그가 성장한 환경은 배구선수에게 녹록지 않았다. 스리랑카에서 배구는 국기(國技)로 지정돼 있지만 실제 대중적 인기는 크리켓에 크게 밀린다. 선수에 대한 관심과 대우 역시 좋은 편은 아니다. 배구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8살 때 공을 잡은 타루샤도 한때 자신의 선택에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중동을 거쳐 한국 프로무대까지 입성하면서 그 의문은 완전히 해소될 수 있었다.

그는 "스리랑카에서 배구는 인기 있는 종목이 아니고, 대우도 썩 좋지 않은 편"이라면서 "8살에 처음 배구를 시작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의문이 있었지만, 프로 무대까지 진출하게 된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 선택은 결국 타루샤를 스리랑카 밖으로 이끌었다. 중동 무대를 거쳐 이제 V리그에 입성했다. 한국행을 확정한 뒤에는 자신만의 성공을 넘어 스리랑카 배구를 알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타루샤는 입국 당시 "V리그 구단인 KB 스타즈 배구단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고 설렌다. 평소 관심을 두었던 V리그에서 뛰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지만, 동시에 스리랑카 배구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력으로 한국에 계신 스리랑카 분들께 기쁨과 자부심을 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첫 실전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타루샤는 일본 프로배구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연습경기에서 강한 서브와 높은 타점의 공격을 선보였다. 아웃사이드히터에게 중요한 리시브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새로운 환경에도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타루샤는 "선수들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편안함을 느낀다"면서 "배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도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타루샤 차메스. /사진=KB손해보험 배구단 제공
타루샤 차메스. /사진=KB손해보험 배구단 제공

일본 전지훈련도 타루샤에게는 생소한 경험이었다. 타루샤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시즌 전 해외에서 훈련하는 자체가 처음"이라면서 "높은 레벨의 선수들과 함께하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와서 처음 접한 것도 있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타루샤는 "예전보다 점프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지고 몸도 가벼운 느낌"이라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을 이어가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B손해보험에도 타루샤의 성장은 중요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지난 4시즌 동안 공격을 책임졌던 안드레스 비예나(33)와 결별했고, 아웃사이드히터 임성진(27)은 군에 입대했다. 반면 황경민(30)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나경복(32), 홍상혁(28), 윤서진(21) 등이 주전 경쟁에 나선다. 여기에 타루샤가 가세하면서 아웃사이드히터진의 선택지는 한층 다양해졌다.

하현용(44) 감독대행도 임성진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황경민의 복귀와 기존 선수들의 반등, 타루샤의 합류를 종합하면 아웃사이드히터진의 전체적인 전력은 오히려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타루샤는 그 경쟁 속에서 V리그 최초라는 타이틀 이상의 존재가 되려 한다. 한국 생활도 처음이고, 시즌 전 해외 전지훈련도 처음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조차 처음 경험했다. 하지만 낯선 모든 것이 그에게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타루샤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는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우리 팀을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처: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