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전반리뷰]"떴다, 미친 선수" 2018 황의조-2022 정우영-2026년엔 엄지성 쇼타임 예고, 카타르전 전반 해트트릭 '원맨쇼'…韓, 전반 3-0 리드
엄지성, 선제골의 주인공 (나고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D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카타르의 경기. 한국 엄지성이 선제골을 넣은 뒤 양현준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6.9.15 [email protected](끝)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파 공격수 엄지성(스완지시티)은 카타르 수비수 앞에서 '어나더 레벨'이었다.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공격수 엄지성은 15일 오후 7시30분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한국은 엄지성의 3골로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치며 첫 경기 첫 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반 45분은 엄지성의 쇼타임이었다.
이민성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김명준(헹크)을 톱에 세우고 엄지성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으로 공격 2선을 구축했다. 주장 이기혁과 이승원(이상 강원)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배현서(경남) 신민하(강원) 김지수(브렌트퍼드) 최석현(울산)이 포백을 꾸렸다. 김준홍(수원)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는 우중전으로 치러졌다.


전반 초반부터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노린 롱패스로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7분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수비수 김지수가 한국 진영에서 공을 잡아 수비 뒷공간을 향해 롱패스를 찔렀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공을 잡은 엄지성은 빠른 돌파로 단숨에 페널티 박스까지 침투했고, 왼쪽 모서리에서 골문 우측 하단에 정확히 꽂히는 왼발슛으로 골을 뽑았다.
한국은 선제득점 이후로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몰아쳤다. 왼쪽 측면에 위치한 엄지성의 몸이 유독 가벼워보였다. 20분, 엄지성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한국의 우측 스로인 공격 상황에서 카타르 수비수 자이드 부르한이 공을 한국 진영으로 걷어낸다는 게 자기 페널티 아크 부근으로 보냈다. 카타르 선수 둘이 서로 볼 처리를 미루는 사이, 엄지성이 좌측에서 가운데 지점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공을 낚아챘다. 공을 오른쪽 방향으로 툭 보내 슈팅각을 잡은 엄지성은 이번엔 오른발로 공을 골문 좌측 하단에 정확히 꽂았다.
엄지성은 기세를 몰아 27분 해트트릭 기회를 잡았으나, 공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엄지성은 포기하지 않고 전반 추가시간 1분 기어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우측 이승원의 크로스를 건네받아 쏜살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소위 '미친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 황의조가 9골을 넣었고, 2023년에 열린 2022년 항저우대회에선 정우영이 8골을 폭발했다. 황의조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6대0 승)을 상대로 전반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정우영은 쿠웨이트(9대0 승)와의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3년 전 정우영과 똑같은 등번호 7번을 단 엄지성이 이번에 '병역 면제 해결사'로 나설 조짐이다.
하지만 아직 후반전 45분이 남았다. 방심은 금물이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