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포수 박동원 몸값, 최소 65억 이상? 장성호 위원님 지금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출처:LG 트윈스(MHN 정철우 기자)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박동원의 가치를 누구보다 높게 평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오는 박동원을 LG 트윈스가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박해민에게 투자했던 65억원 이상의 조건까지 언급했다. 박동원 이후 확실한 주전 포수가...

(MHN 정철우 기자)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박동원의 가치를 누구보다 높게 평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오는 박동원을 LG 트윈스가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박해민에게 투자했던 65억원 이상의 조건까지 언급했다. 박동원 이후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장 위원은 한 달여 전 네이버 치지직 라이브 채널 ‘야슈다’에 출연해 박동원의 FA 문제를 언급하며 “LG가 무조건 잡아야 한다. 차명석 단장이 잘 알고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동원이 LG에서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 사실을 높게 평가하며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이 갖는 무게감이 있다. 다른 포수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만 해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LG에는 박동원을 확실하게 대체할 포수가 없다. 이주헌을 비롯한 젊은 포수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당장 한 시즌 안방을 맡길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포수는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타격과 송구, 블로킹뿐 아니라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까지 책임져야 한다. 박동원이 사라졌을 때 LG가 감당해야 할 위험을 생각하면 그의 가치는 단순한 타격 성적 이상이라는 장 위원의 주장에는 분명 근거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질문 하나가 생기기 시작했다.
‘65억원 이상’이라는 평가가 지금도 유효한가.

박동원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28, 12홈런, 52타점이다. 공격력을 갖춘 포수라는 강점을 앞세워 자신의 가치를 높여왔던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큰 성적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207에 불과하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야 할 순간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단순히 시즌 타율이 조금 낮아진 정도로 넘길 수 없는 이유다.
박동원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분명 방망이였다. 수비만 잘하는 포수가 아니었다. 2024년에는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을 기록했고 2025년에도 타율 0.253, 22홈런, 76타점으로 장타력을 증명했다. 포수에게 그것도 잠실 구장에서 두 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었다. 하위 타순에서도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고 그것이 박동원의 몸값을 높이는 중요한 근거였다.
올해는 다르다. 홈런이 12개까지 줄었고 타율은 2할2푼대에 머물러 있다. 52타점도 이전 두 시즌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 0.207이 뼈아프다. 공격형 포수라는 프리미엄이 예전만큼 강하게 붙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의 강점이었던 내구성에도 조금씩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박동원은 ‘금강불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포수였다. 부상 위험과 체력 소모가 엄청난 포지션을 맡으면서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이 강민호 못지않은 내구성을 갖춘 포수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박동원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발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경기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워낙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만큼 누적된 부담을 무시하기 어렵다. 당장 심각한 내구성 저하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박동원에게 맡기면 한 시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FA 협상에서 고려할 요소다.
나이도 외면할 수 없다.
1990년생 박동원은 내년이면 37세 시즌을 맞는다. 두 번째 FA 계약이 4년이라면 계약 마지막 시즌에는 40세가 된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지션 가운데 하나다. 지금도 타격 지표가 떨어지고 출전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계약 후반부의 위험까지 계산하지 않을 수 없다.

첫 번째 FA 당시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LG가 2022년 11월 박동원에게 4년 총액 65억원을 투자했을 때 그는 30대 초반이었다. 전성기를 기대할 수 있는 나이였고 실제로 LG의 선택은 성공했다.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켰고 장타력을 보여줬으며 우승까지 경험했다. LG가 투자한 65억원의 가치를 충분히 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첫 번째 계약이 성공했다고 두 번째 계약까지 같은 기준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FA 계약은 과거에 대한 포상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낼 가치에 대한 투자다. 박동원이 지난 4년 동안 얼마나 잘했는지와 앞으로 4년 동안 얼마만큼 해낼 수 있는지는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
결국 박동원의 몸값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장이다.
FA는 경쟁이 붙으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 특히 포수는 희소성이 큰 포지션이다. 박동원을 원하는 팀이 두세 팀만 나타나도 상황은 달라진다. LG 역시 내부에 확실한 대체자가 없는 만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박동원은 적지 않은 나이에 접어들었고 올 시즌 공격 지표도 크게 떨어졌다. 장기 계약의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뛰어들 팀이 얼마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포수 FA 시장이 예상과 달리 달아오르지 않는다면 박동원의 몸값 역시 자연스럽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LG가 처음부터 ‘65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협상할 이유는 없다.
물론 박동원이 필요한 선수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LG 내부에서 박동원을 완전히 대체할 주전 포수가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도 분명하다. 가능하다면 잔류시키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필요한 선수’와 ‘얼마를 줘서라도 잡아야 하는 선수’는 다른 문제다.

장 위원이 박해민의 두 번째 FA 계약을 기준으로 박동원의 가치를 설명한 것도 이제는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박해민은 첫 LG 계약 기간 4년 동안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576경기에 출전했다. 내구성에 관한 불확실성이 거의 없었다. 반면 박동원은 포수라는 훨씬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을 맡고 있고 내년이면 37세가 된다. 같은 65억원이라는 숫자를 단순하게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박동원에게도 남은 시즌은 중요하다.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타율 0.228보다 더 신경 쓰이는 숫자는 득점권 타율 0.207이다. 장타력까지 이전 두 시즌보다 떨어진 상황에서 결정적인 순간의 생산성마저 살아나지 않는다면 시장의 평가는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LG의 고민도 예전과 달라질 수 있다. 박동원이 없으면 곤란하다는 이유만으로 시장 가격보다 크게 높은 금액을 먼저 제시할 필요는 없다. 다른 구단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협상의 주도권은 오히려 LG가 쥘 수 있다. 박동원 역시 익숙한 투수진과 환경, 우승 경쟁이 가능한 전력을 떠나야 할 이유가 줄어든다.
그래서 장성호 위원의 ‘65억원 이상’ 발언을 지금 다시 꺼내보게 된다.
“LG가 무조건 잡아야 한다. 차명석 단장이 잘 알고 놓치지 않을 것이다.”
박동원이 LG에 필요한 포수라는 판단에는 여전히 동의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이라는 단어와 ‘65억원 이상’이라는 가격표까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박동원은 첫 번째 FA 계약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하지만 두 번째 FA는 과거의 65억원을 보상받는 계약이 아니다. 37세부터 시작될 미래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계약이다.
타율 0.228, 12홈런, 52타점. 여기에 득점권 타율 0.207. 한때 강점으로 꼽혔던 압도적인 내구성에도 조금씩 관리가 필요한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 아직 확실한 후계자가 없다는 LG의 약점만으로 이 모든 위험을 지울 수는 없다.
박동원을 잡아야 하느냐는 질문과 65억원 이상을 줘야 하느냐는 질문은 이제 분리할 필요가 있다.
전자의 답은 여전히 ‘그렇다’에 가까울 수 있다. 하지만 후자는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LG가 스스로 몸값을 높여줄 이유는 없다.
FA 시즌을 앞두고 가장 좋지 않은 타격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박동원이다. 장성호 위원이 높게 평가했던 ‘대체 불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성만큼 중요한 것이 미래 가치다.
65억원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고 했던 장성호 위원. 지금도 같은 생각일까.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