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8분' 이강인의 잦은 조기교체, 무엇이 문제일까
▲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라리가 2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경기 장면. 상대 선수를 등지고 볼 지키는 이강인.ⓒ EPA = 연합뉴스'한국축구의 간판'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이적 이후 꾸준한 선발 출장에도 불구하고 벤치의 온전한 신뢰는 아직 얻지 못...

▲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라리가 2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경기 장면. 상대 선수를 등지고 볼 지키는 이강인.
ⓒ EPA = 연합뉴스
'한국축구의 간판'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이적 이후 꾸준한 선발 출장에도 불구하고 벤치의 온전한 신뢰는 아직 얻지 못한 걸까. 풀타임 출장 없이 후반 이른 시간에 조기 교체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컨디션과 활용법에 대한 물음표가 나오고 있다.
이강인의 소속팀 아틀레티코는 지난 14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6-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아틀레티코는 최근 공식전 2연패에서 벗어나며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고, 3승1무1패(승점 10점)로 프리메라리가 4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면서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후반 15분 코케와 교체되며 총 60분 동안 활약했다. 전반 5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는가 하면, 키패스로 결정적 기회 창출도 한 차례 기록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강인이 그라운드에 있는 동안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0-0의 행진이 계속되던 후반 15분 이강인과 요렌테를 불러들이고 코케와 데이비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물러난 이후 후반 39분 이후에만 그리말도의 PK, 데이비드의 추가골과,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쐐기골까지 내리 세 골을 몰아쳤다.
팀은 승리했지만 이강인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았을 법한 경기였다.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34번의 볼터치와 함께 패스 성공률 68%에 그쳤다. 슈팅과 키패스는 한 차례씩 기록했고 8번의 볼 경합 상황에서 네 차례 승리했다. 하지만 볼을 빼앗기는 장면도 세 차례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아틀레티코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인 6.4점을 매겼다.
이강인은 올시즌 프랑스 PSG(파리생제르맹)를 떠나 아틀레티코로 이적하며 3년 만에 라 리가로 돌아온 이후, 소속팀이 치른 공식전에 모두 출장했다. 1라운드 말라가전(33분)만 교체출장했고, 2라운드 비야레알전(67분)부터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선발로 출전하면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강인은 올시즌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아직 한번도 없었다. 첫 도움을 올렸던 3라운드 세비야전에서 72분을 소화한 것이 가장 오랜 출전시간이었다. 4라운드 빌바오전(59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페이즈 1차전 리버풀전 (59분), 그리고 레알 소시에아다드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공교롭게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두 60분을 넘기지 못하고 비슷한 시간대에 교체됐다.
이강인의 올시즌 아틀레티코에서의 평균 출전시간은 '58분'에 불과하다. 선발은 맞지만 확실한 주전이라기에는 아쉬운 수치다. 초반에는 이적에 따른 적응과 체력 문제가 원인으로 거론되었지만, 최근 이강인을 교체하고 나서 오히려 아틀레티코의 공격과 득점이 살아나는 장면은 예사롭지 않다.
이강인의 반복되는 조기 교체는 최근 스페인 현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까지 아틀레티코의 에이스이자레전드였던 앙투안 그리즈만(현 MLS 올랜도시티 SC)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최근의 활약상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시메오네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강인의 잦은 조기교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경기력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만약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다면 '왜 이강인과 바에나를 교체했느냐'고 물었을 것이다. 언론은 항상 그런 식이다. 당시 상황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교체 선수들은 우리가 요구했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단지 전술적 판단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으로 이강인이 이날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고전한 이유도 분석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강인과 바에나의 연계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상대 수비가 이강인이 위치한 공간을 잘 압박하고 있었다. 이강인은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공을 받는 상황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리버풀이나 빌바오전과 마찬가지로 상대 진영에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드러낸 이강인의 탈압박 능력이 더 더 개선되어야한다는 숙제를 남긴 대목이다.
또한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의 경기력을 분석하면서 공통적으로 스피드와 템포, 볼터치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는"이강인은 원터치 패스로 공격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상황에서 너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강인은 경기마다 지나치게 볼터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역시 "이강인은 볼컨트롤과 빌드업 과정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동료들이 빈 공간을 침투할 수 있게 빠르고 간결한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틀레티코의 전임 7번인 그리즈만과 이강인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그리즈만은 득점력도 뛰어났지만 빠른 원터치 패스로 발빠른 동료들이 빈 공간을 파고들 때 속도를 높여 공격을 전개하는데도 능했다. 반면 이강인은 후방에서 공을 전개할 때 안정적으로 공을 컨트롤하고 확실하게 소유하는 데는 능하지만, 아틀레티코에서는 볼 소유나 드리블 시간이 다소 길어서 팀의 공격템포를 늦추는 장면이 자주 발생한다. 보다 간결하고 효율적인 플레이로 팀의 공격작업을 있음을 증명하는가는 향후 이강인의 출전시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아틀레티코는 17일 오사수나전에 이어 20일에는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 올시즌 첫 '마드리드 더비'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 거듭된 조기교체라는 시험무대에 오른 이강인이, 풀타임 출전을 보장받을 경기력을 증명할 수 있을까.
출처: 오마이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