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준우승 박예지 "믿어주신 KB금융에 보답하고 싶었죠"

메이저 준우승 박예지 "믿어주신 KB금융에 보답하고 싶었죠"

사진=KLPGA14일 막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은 1등만큼이나 강렬한 2등으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마지막까지 박보겸을 압박하며 명승부를 만들어낸 박예지(21)가 주인공이다. 메이저 대회용으로 세팅된 난도 높은 코스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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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막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은 1등만큼이나 강렬한 2등으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마지막까지 박보겸을 압박하며 명승부를 만들어낸 박예지(21)가 주인공이다. 메이저 대회용으로 세팅된 난도 높은 코스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기록한데 이어 메이저 대회 우승 경쟁의 압박감에도 무너지지 않으며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박예지는 15일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 경쟁에서는 작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다"며 "이번 경험을 잘 살려 다음에는 제 플레이를 끝까지 펼쳐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예지는 아마추어 시절,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할 기대주로 꼽혔다. 국가상비군(2021·2022년), 국가대표(2023년) 등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72cm의 큰 키에 쇼트게임 능력, 반듯하고 겸손한 태도까지 갖춰 박인비, 전인지, 방신실 등 한국 여자골프 톱스타의 '인증마크'로 꼽히는 KB금융의 차세대 주자로 발탁됐다.

'골프수저'이기도 하다. 투어 선수들과 마니아들에게 유명한 국산 샤프트 '몬스타'를 생산하는 몬스타앤싸이코 골프의 박종태 대표가 그의 아버지다. 돌잔치상에 온갖 골프용품만 가득했을 정도로 박예지는 태어날 때부터 '준비된 골퍼'였다. '몬스타'는 '먼데이 스타'의 줄임말로 딸이 일요일에 우승하고 월요일에 스타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았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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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턴을 앞두고 가장 기대되는 신인으로 꼽혔던 박예지였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24년 데뷔 이후 드림투어(2부)를 오가다가 3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정규투어 풀시드를 확보했다. 박예지는 "정규투어 1.5년차로 '경력직 신인'"이라고 미소지었다.

큰 기대를 받으며 데뷔했던 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대한 실망감은 컸다. 그래도 박예지는 무너지지 않고 매 순간 치열하게 자신을 다듬었다. 덕분에 프로 턴 첫 해 평균 213m였던 드라이버 비거리는 올해 225m까지 늘어났다. 그는 "제가 실망을 할때마다 부모님께서 '하나씩 차근차근 겪어가면 만들어가는 길이 더 풍성하고 단단하다'고 응원해주셨다"며 "모든 순간을 제가 직접 소화해내서 내 걸로 만들어가면 제가 목표한 자리에 닿을 수 있을거라 믿었다"고 돌아봤다.

정규투어 풀시드 선수가 되고도 지난 5월까지는 커트 통과보다 탈락 대회가 더 많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가 달라진 것은 지난 6월부터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공동 9위로 톱10을 기록한 그는 다음달 롯데오픈에서 단독 2위에 오르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이번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박예지가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무대였다. 그는 "제가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는 시기에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후원사 KB금융에 최고의 경기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방신실과 나란히 공동 2위를 기록하며 후원사 대회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박예지는 이날 5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전반에만 3타를 잃으며 무너지는 듯 했다. 우승 경쟁 경험이 적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러하듯 후반에는 더 크게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하지만 박예지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14번홀(파4)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까지 버디를 잡아냈다. 그는 "챔피언 조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만큼 우승까지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전반에 스코어를 잃으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면서도 "경기 내내 많은 갤러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목표로 '상금랭킹 20위'를 잡았던 그는 이번 대회 성과 덕분에 랭킹 26위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박예지는 "예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흔들리는 순간이 많았지만 이제 한 샷 한 샷 현재 플레이에 집중하는 힘이 늘어난 것 같다"며 "올해 꼭 우승까지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빠르진 않지만 자신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박예지의 롤모델은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인비다. 그는 "정규투어 경험이 쌓일수록 다양한 코스 컨디션에서 감정을 콘트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며 "늘 기복없이 안정적으로 경기했던 박인비 프로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 날개를 펼치기 시작한 박예지는 "제가 목표하는 골프에 50% 정도 와 있다"며 "차근차근 성장해서 내후년 KLPGA투어 대상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출처: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