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로팀의 숭실대학교 재능기부, "코트는 사라졌지만, 열정은 더 단단해졌다"

비트로팀의 숭실대학교 재능기부, "코트는 사라졌지만, 열정은 더 단단해졌다"

코트가 없는 숭실대는 외부 코트를 빌려 재능기부를 받았다.숭실대학교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13년 전이었다. 그후 캠퍼스에 테니스 코트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섰다. 코트는 없어졌지만 숭실대학교 학생들은 여전히 전국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연습하기에 이런 경...

코트가 없는 숭실대는 외부 코트를 빌려 재능기부를 받았다.
코트가 없는 숭실대는 외부 코트를 빌려 재능기부를 받았다.

숭실대학교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13년 전이었다. 그후 캠퍼스에 테니스 코트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섰다. 코트는 없어졌지만 숭실대학교 학생들은 여전히 전국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연습하기에 이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 궁금증은 숭실대학교 테니스동아리 SSTC 홍승범 회장과의 통화에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SSTC는 주2회 대방코트와 관악구민운동장 테니스코트를 정기 대관해 훈련한다. 하지만 저녁 시간은 일반 동호인들의 예약으로 사용할 수 없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제한된 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 연습볼 사용에도 제약이 따른다.

그럼에도 홍 회장은 어려움을 하소연하기보다 해결책을 먼저 찾고 있었다. 재능기부 레슨에 참여할 학생들을 직접 모집했고, 연습볼 사용 허가까지 받았다. 현실을 탓하기보다 방법을 모색하고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뙤약볕에서도 꾸준히 대학생들을 위한 봉사를 계속하는 비트로 팀원들
뙤약볕에서도 꾸준히 대학생들을 위한 봉사를 계속하는 비트로 팀원들
숭실대 임원들
숭실대 임원들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한 여대생들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한 여대생들

6월 26일 오후, 비트로 팀원들이 대방공원 테니스코트에 모였다.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은 날씨에 학생들은 땀을 흘리며 코트에 도착했다. 비트로 팀원들을 위해 음료와 간식까지 준비한 홍승범 회장은 "SSTC는 1969년 창단된 유서 깊은 동아리이다. 교내 코트는 없어졌지만 선후배들의 헌신으로 전통을 이어가며 각종 대학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활동 인원은 70여 명. 신입생 모집 이후 MT를 통해 결속을 다지고, 양구와 춘천에서 열리는 대학생 대회에도 참가한다. 매년 5월에는 홈커밍데이를 열어 선배들과 후배들이 함께 운동하고 식사를 나누며 동아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간다.

테니스 재능기부는 수준별 맞춤 지도로 진행됐다. 천영덕 팀원은 초급반 학생들에게 그립과 스텝, 포핸드와 백핸드의 기본기를 차근차근 지도했다. 이한영 팀원은 중급반의 포핸드 스윙 궤적과 타점을 교정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 과정에서 만난 남공석 학생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크로스핏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민첩성과 풋워크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었다. 그러자 한 팀원은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풋워크 훈련법을 직접 시연했다. 사이드스텝과 오버헤드 스매시를 위한 스텝을 반복해서 보여주자 학생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학생들의 눈빛에는 깨달음의 기쁨이 번지고 있었다.

상급반은 고운섭·박만재 팀원이 발리를 집중 지도했다. 포핸드와 백핸드, 하이발리와 미들발리까지 하나하나 자세를 바로잡자 학생들은 "이제 왜 안됐는지 알겠다"며 연신 감탄했다. 질문은 끊이지 않았고, 코트는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좋은 선수를 만드는 것은 훌륭한 시설만이 아니라 배우려는 학생들의 의지와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했다. 무더위 속에서 학생들과 비트로 팀원들은 굵은 땀방울로 코트를 적셨다. 하지만 그 땀은 단순한 운동의 흔적이 아니라, 책임감과 배움을 향한 열정의 증표였다. 훈련이 끝난 뒤 학생들이 건넨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는 유난히 푸르던 여름 하늘의 흰 구름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렀다.

재능기부를 마치고
재능기부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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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