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무득점 감독의 엄청난 자신감!' 데 제르비 파격 발언..."이탈리아에 있었으면 내가 최고 감독"
[포포투=김재우]4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순위는 17위까지 추락했다. 그럼에도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자신감만큼은 꺾이지 않았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두고 이탈리아였다면 자신이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았을 것이라는 파격적인 농담까지 던졌다. 문제는 데 제르비가 현재 지휘하고 있는 팀이...

[포포투=김재우]
4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순위는 17위까지 추락했다. 그럼에도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자신감만큼은 꺾이지 않았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두고 이탈리아였다면 자신이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았을 것이라는 파격적인 농담까지 던졌다. 문제는 데 제르비가 현재 지휘하고 있는 팀이 세리에A가 아닌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훗스퍼라는 점이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13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와 에버턴을 상대로 연이어 0-0 무승부를 기록한 데 제르비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을 조명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거둔 상황을 두고 "내가 이탈리아에 있었다면 현재 최고의 감독이었을 것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공격에서는 좀처럼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수비적으로는 두 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탈리아 특유의 수비적인 축구 문화와 연결한 발언이었다.
분명 토트넘이 기대했던 출발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은 상당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강등권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산드로 토날리와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얀 폴 반 헤케를 데려온 데 이어 사비우와 오마르 마르무시까지 품었다. 여름에만 3억 파운드(약 5,442억 원)가 넘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며 데 제르비 감독이 원하는 선수단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가 곧바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토트넘은 브렌트퍼드와의 개막전에서 0-3으로 완패했고 이어 뉴캐슬 유나이티드에도 0-2로 무너졌다.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처음으로 승점을 가져왔지만 결과는 0-0이었다. 이어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도 다시 득점 없이 비겼다. 개막 후 4경기에서 2무 2패, 승점 2점에 그치며 17위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공격이다. 토트넘은 개막 후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구단 역사상 리그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레스트전에서는 유효슈팅조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에버턴전에서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후반 2분 시도한 슈팅이 두 경기 만에 나온 첫 유효슈팅이었다. 홈 팬들이 해당 슈팅에 냉소적인 환호를 보낼 정도로 공격력에 대한 답답함이 극에 달했다.
그나마 위안을 찾는다면 수비다. 브렌트퍼드와 뉴캐슬을 상대로 첫 두 경기에서 5골을 내줬던 토트넘은 포레스트와 에버턴을 상대로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리는 없었지만 두 경기 모두 0-0으로 마치면서 승점 1점씩은 확보했다. 공격이 완전히 멈춰 있는 상황에서 수비까지 무너졌다면 시즌 초반부터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수 있었지만 최소한 실점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한 책임에서 데 제르비 감독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거액을 투자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선수단을 개편했음에도 아직 공격적인 축구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부진의 원인으로 월드컵 참가 선수들의 늦은 복귀와 프리시즌 투어에서 발생한 연쇄 부상, 사비우와 마르무시의 늦은 합류 등을 거론했다. 선수단 전체가 함께 훈련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계속된 무득점이 선수들에게 '정신적 장벽'까지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실점만큼은 데 제르비 감독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이탈리아에 있었다면 최고의 감독"이라는 농담이었다. 수비와 결과를 중시하는 이탈리아 축구의 특성을 빗댄 자신감 섞인 발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데 제르비 감독이 현재 소화하고 있는 무대는 이탈리아가 아닌 잉글랜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득점과 17위라는 성적을 두 경기 연속 무실점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결국 데 제르비 감독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명확하다. 골이다. 그 역시 마지막 공격 지역에서의 판단과 패스가 좋아져야 하고 슈팅 횟수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완전히 융합될 필요가 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막대한 돈을 투자했고 사비우와 마르무시, 토날리 등 공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원들도 충분히 확보했다. 이제는 가능성을 경기장에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아직 시즌은 초반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소한 수비 안정이라는 작은 기반도 만들었다. 하지만 4경기 무득점이라는 공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기는 어렵다. 과연 데 제르비 감독이 자신의 엄청난 자신감을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새롭게 구성된 선수들을 하나의 팀으로 융합해 토트넘의 끔찍한 득점 부진까지 해결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