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챗GPT’ 얘기 나오자…차분하게 말하던 모레노 갑자기 날선 어조 “모두 거짓”,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해 눈길 [SS현장메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이 1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진행된 취임 및 명단발표 공식 기자회견을 하던 중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고 있다. 천안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스포츠서울 | 천안=김용일 기자] 말 한마디 한마디 차분하게 자기 생각을 담아 표현하던 로베르...

[스포츠서울 | 천안=김용일 기자] 말 한마디 한마디 차분하게 자기 생각을 담아 표현하던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의 어조가 살짝 높아졌을 때가 있었다. 지난해 지휘봉을 놓은 러시아 PEC소치 사령탑 시절 불거진 ‘챗GPT 지휘’ 루머 얘기가 나왔을 때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 대강당에서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1기 명단(30명) 발표를 겸한 취임 기자회견에서 ‘과거 챗GPT 사용 논란’과 관련한 말에 “내게 피해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선수 시절 프로 경험 없이 이르게 지도자의 길로 돌아선 모레노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의 ‘오른팔’로 국내에 잘 알려졌다. 지난 2011년 AS로마(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셀타 비고(2013~2014), 바르셀로나(2014~2017·이상 스페인), 스페인 대표팀(2018~2019)에서 엔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엔리케 감독이 2019년 골육종을 앓은 딸 간호를 위해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을 때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이후 사령탑의 길에 들어섰으며 AS모나코(프랑스·2019~2020), 그라나다(스페인·2021~2022), PEC소치(2023~2025)를 지휘했다. 그런데 소치에서 물러날 때 경영진과 불화설이 나왔는데, 구단 스포츠디렉터는 “모레노 감독이 챗GPT를 통해 한 선수를 뽑았는데 10경기 0골에 그쳤다”고 폭로했다. 데이터 활용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모레노 감독인데 이 과정에서 챗GPT를 지나치게 사용했다는 의미다.
모레노 감독은 “그 얘기는 화제가 됐는데 와전된 게 있다”며 “축구에 여러 기술을 사용하나 챗GPT를 (지나치게) 활용했다는 건 거짓이다. (AI 기술 등을) 영상이나 데이터를 분석할 때 사용했지 (모든 것에) 챗GPT를 사용했던 건 아니다. 누구든 10분 정도 시간을 들여서 사실관계 확인하면 왜곡이 됐고, 내게 피해를 주려고 만들어졌다는 걸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예전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렸고, 내 홈페이지에도 올라와 있다. 거짓이라는 걸 확인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때 모레노 감독은 생수병을 집어들고 물을 벌컥 마시기도 했다. 그만큼 지도자 커리어에 불편한 얘기로 보였다. 그는 “질문의 취지를 이해하지만 오늘은 한국 국가대표 임시 감독으로 처음하는 기자회견이다. 기쁜 자리인 만큼 너무 이 얘기를 길게 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 중요한 건 우리 팀과 선수 선발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다. 디테일하게 알고 싶으시면 끝난 뒤 설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사말에서 “성실하게, 정직하게 일하겠다”고 강조한 모레노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해 시선을 끌었다. 3년 전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지원했다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 밀려 탈락한 적이 있는 그가 얼마나 이 자리를 그렸는지 느끼게 했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