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피플] "죄송합니다" 부산 8경기 무승 끊으려고 머리 박고 뛴 안현범, "다른 문제? 정말 실력이 부족했을 뿐"

[피치 피플] "죄송합니다" 부산 8경기 무승 끊으려고 머리 박고 뛴 안현범, "다른 문제? 정말 실력이 부족했을 뿐"

부산-김태석 기자▲ 피치 피플부산 아이파크DF 안현범부산 아이파크 베테랑 풀백 안현범이 소속팀의 기나긴 무승 흐름을 끊어낸 후 그간의 마음고생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어렵게 마련한 반전의 계기인 만큼, 다시는 부진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안현범이 속한 부산은 13일 저녁 7시...

부산-김태석 기자

▲ 피치 피플

부산 아이파크

DF 안현범

부산 아이파크 베테랑 풀백 안현범이 소속팀의 기나긴 무승 흐름을 끊어낸 후 그간의 마음고생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어렵게 마련한 반전의 계기인 만큼, 다시는 부진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안현범이 속한 부산은 13일 저녁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2 2026 26라운드 김해 FC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부산은 전반 32분 백가온, 후반 21분 가브리엘의 연속골로 8경기째 이어오던 무승의 고리를 끊어냈다.

안현범은 경기 직후 만난 자리에서 승리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했다.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던 팀이 6위까지 추락했고, 팀 분위기를 흔드는 루머까지 외부에서 팀을 괴롭히는 요소로 작용하는 일도 있었다. 와중에 크리스찬이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잘 나가던 부산은 삽시간에 '안 되는 팀'이 되어버렸다.

"핑계 대지 않으려고 8경기 동안 계속 노력했다"

안현범은 김해전 승리 직후 차분하고 담담하게 주어진 질문에 답했다. 안현범은 "솔직히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딱히 다른 말은 생각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팬분들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결국 다 핑계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희도 그런 핑계를 대지 않으려고 8경기 동안 계속 노력했다. 하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고, 실력도 부족했고, 준비 과정도 부족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힘들었던 8경기 연속 무승의 기간을 돌아봤다.

또 "사실 전반기를 생각해 보면 저희가 운이 따라서 이긴 경기도 많았다. 그런 것까지 생각하다 보니 자꾸 요행을 바라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선수 개개인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조금 받았다"라고 승승장구했을 때 도취됐던 감이 없지 않았다는 뜻도 내비쳤다.

안현범은 "오늘 경기에서는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이전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계속 달라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오늘은 정말, 소위 말해서 '머리 박고 뛰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선수들이 팀을 위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행히 김해전 승리로 조금이나마 분위기를 바꾼 것에 대해 설명했다.

리그 최하위 김해와의 대결에서 패하면 더욱 악화될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한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분위기만 놓고 보면 솔직히 대학팀과 경기해도 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냉정하게 말하면 김해가 저희보다 공을 더 잘 다룰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다. 저희 선수들이 자신감을 굉장히 많이 잃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우리보다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김해가 더 까다로운 상대처럼 느껴졌다"라며 갑자기 찾아온 패배 의식에 팀이 짓눌렸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다. 정말 실력이 부족했을 뿐"

어려운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지난 두 달 사이 수직 강하한 순위를 언급하며 도대체 팀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는 질문에 안현범은 "모르겠다"라고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안현범은 "팀이 잘되지 않을 때 항상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결국에는 운동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꾸 외부의 이야기 때문에 흔들리기 시작하면 좋지 않다고 본다"라며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운동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계속 노력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저희 선수들은 정말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진짜 훈련을 열심히 했고, 모두 성실하고 착한 선수들이다. 차라리 정말 실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그렇다"라고 말했다.

최근 부산은 일부 팬들 사이에서 FA를 앞둔 고참 선수들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아 팀 분위기가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안현범에게 이 질문을 던졌더니 "일단 저는 계약이 남아 있어 관련된 이야기를 전혀 알지 못한다. 다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FA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통보를 받았으면 사실 정상적인 멘탈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계약 문제와 관련해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은 없다. 그런 루머가 있다는 사실도 저는 아예 몰랐다"라고 말했다.

고참 안현범의 책임감, 그리고 팬들에게 "죄송합니다"

김해전을 통해 반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안현범은 "저도 고참 선수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많이 이끌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다. (우)주성이 형도 아파서 빠져 있고, 고참이라고 해봐야 저와 (장)호익이 형, (김)민혁이 형, (구)상민이 형 정도"라고 고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고참 선수들에게 많이 힘을 실어주셨다. 서로 으쌰으쌰하자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 그렇게 팀을 끌고 왔다.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조금 길었던 것 같다"라며 "저 역시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 이제 다시는 이런 연패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현범은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딱 다섯 글자다. '죄송합니다', 그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라고 답했다. 안현범은 "팬분들이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응원해 주시고 있다. 그런데 계속된 부진으로 팬분들마저 패배 의식에 젖어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정말 죄송하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최소한 경기에 지더라도 정말 어이없게 지는 경기는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저부터 솔선수범해서 정말 머리 박고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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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베스트일레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