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생활 끝날 수도 있다 생각했다” ‘룰러’의 고백…버텨낸 1년, 결말은 ‘최초 2연속 FMVP’ [SS스타]

“프로생활 끝날 수도 있다 생각했다” ‘룰러’의 고백…버텨낸 1년, 결말은 ‘최초 2연속 FMVP’ [SS스타]

젠지e스포츠 ‘룰러’ 박재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러다 프로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끝’을 걱정했던 선수가 ‘최초’의 역사를 썼다. 젠지 ‘룰러’ 박재혁(28)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마지막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했다. 시즌 내내 흔들림과 싸웠지만 끝내...

젠지e스포츠 ‘룰러’ 박재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젠지e스포츠 ‘룰러’ 박재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러다 프로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끝’을 걱정했던 선수가 ‘최초’의 역사를 썼다. 젠지 ‘룰러’ 박재혁(28)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마지막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했다. 시즌 내내 흔들림과 싸웠지만 끝내 버텼고, LCK 우승컵과 함께 리그 역사상 최초 2년 연속 결승전 MVP라는 기록까지 품었다.

젠지는 13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판을 가져오며 LCK 2연패를 완성했다.

젠지 선수들이 13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에서 한화생명을 꺾은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젠지 선수들이 13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에서 한화생명을 꺾은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박재혁의 존재감도 선명했다. 특히 3세트 자신의 시그니처 픽 제리를 꺼내 결정적인 한타마다 폭발적인 화력을 쏟아냈다. 결국 결승 MVP도 그의 몫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LCK 최초 2년 연속 결승 MVP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더 특별하다. 박재혁에게 2026년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시즌 초 여러 논란과 개인적인 슬럼프가 겹치며 경기력까지 흔들렸다. 겉으로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했다.

우승 후 박재혁은 “주변에는 계속 ‘자신 있다. 잘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많았다”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고, 프로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젠지e스포츠 ‘룰러’ 박재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젠지e스포츠 ‘룰러’ 박재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해답은 연습이었다. 그는 “남들보다 게임을 조금 더 많이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박재혁은 “팀에 민폐를 끼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힘든 시간을 버틴 이유는 오히려 단순했다.

그 노력은 결국 결과로 이어졌다. 박재혁은 “사람은 언제나 못하는 시기가 오고, 다시 빛을 볼 날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다시 우승컵과 MVP 트로피를 품었기에 더욱 묵직하게 들리는 말이다.

젠지 ‘룰러’ 박재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젠지 ‘룰러’ 박재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이제 시선은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으로 향한다. 젠지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LCK 1번 시드로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박재혁은 “올해 좋지 않은 시기를 겪으면서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피드백 과정도 좋았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월즈에서도 이런 과정을 잘 이어간다면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생활의 끝을 걱정할 만큼 흔들렸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팀에 민폐를 끼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버텼고, 결국 LCK 최초 2년 연속 결승 MVP라는 결과로 자신을 증명했다. 이제 ‘룰러’의 다음 목표는 세계 정상이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