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잔혹사 떨친 츠베레프, ‘한 해 2승’ 금자탑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FP연합뉴스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내고도 우승한 줄 몰라 다음 서브를 준비하던 선수. 현지 중계진은 “경기에 얼마나 집중했는지 자신이 이긴 줄도 모르고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내고도 우승한 줄 몰라 다음 서브를 준비하던 선수. 현지 중계진은 “경기에 얼마나 집중했는지 자신이 이긴 줄도 모르고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고 관중석의 환호가 끊이지 않자 비로소 그는 자신이 왕좌에 올랐음을 깨달았다. 알렉산더 츠베레프(29·독일)가 2026년 시즌 메이저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츠베레프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벤 셸턴(미국)을 3-1(6-3 7-6 5-7 6-2)로 꺾고 정상에 섰다. 6월 프랑스 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던 그는 이어진 윔블던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상금 550만 달러(약 74억 원)를 챙긴 그는 1989년 보리스 베커 이후 37년 만에 US 오픈 남자 단식을 제패한 독일 선수가 됐다.
US 오픈은 츠베레프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결승 무대를 밟았던 곳이다. 2020년 대회 결승 당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츠베레프는 이날 우승 후 “당시에는 세컨드 서브가 늘 불안했고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 약점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돌아봤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츠베레프는 메이저 잔혹사를 겪었다. 2022년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의 경기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복귀 후에도 결승 징크스는 계속됐다. 2024년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에게, 지난해 호주 오픈 결승에서는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2024년 호주 오픈부터 올해 호주 오픈까지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메이저 9회 연속으로 우승을 나눠 가지며 양강 구도를 공고히 하자 서른을 바라보는 츠베레프의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츠베레프는 그 벽을 깨뜨렸다. 최근 3년 사이 한 해에 2개 이상의 메이저 남자단식을 제패한 선수로 신네르, 알카라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츠베레프는 “나는 늘 내가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여러분 중에는 끝까지 안 믿은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출처: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