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김민수도 다 똑같다..."이름값, 과거 성과 아닌 지금 경기력" 모레노의 첫 명단, 그가 밝힌 가장 중요한 기준[현장 일문일답]
14일 오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대강당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공식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9~10월 A매치 평가전 명단을 발표하고 있는 모레노 감독. 천안=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4/[천안=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A대표팀 임시감독의 가장 중요한 기...

[천안=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A대표팀 임시감독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충남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에서 9~10월 A매치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 발표와 함께 취임 기자회견도 가졌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KFA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모레노는 9~11월 A매치 6경기를 지휘하는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고 쑥대밭이 된 한국 축구의 반전을 꾀해야 하는 중책이다. 6경기 성과에 따라 내년 1월에 열리는 2027년 사우디아시안컵까지 지휘할 수 있다.
공개된 첫 명단, 큰 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 축구 '삼대장'으로 꼽히는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손흥민(LAFC)은 여전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유럽파들도 대거 합류했다. 이한범(클럽 브뤼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황인범(포르투), 이재성(마인츠), 백승호(버밍엄), 황희찬(샬케), 조규성(미트윌란)이 이름을 올렸다. K리거는 김태현 조위제(이상 전북). 조현택(울산) 등이 포함됐다.

깜짝 발탁의 주인공은 무려 3명이었다. 김민수(레인저스), 김건희(인천), 박태준(김천상무)이 최초로 A매치 명단에 올랐다. 김민수는 올여름 레인저스로 이적해 큰 관심을 받은 한국 축구의 유망주다. 이미 지로나 유소년 팀 시절부터 재능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모레노도 이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김건희와 박태준도 깜짝 발탁이 기쁨을 누렸다.
모레노는 첫 명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으로 '현재 경기력'을 꼽았다.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도, 첫 발탁의 기회를 잡은 김민수도 동일 선상에 두고 평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는 "우리가 대표팀을 선발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했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고, 대표팀에 선발될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 중에서도 이번에 우리와 함께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축구적인 기준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 축구의 가장 잘 맞는 경기 모델, 플레이 스타일, 선수들의 특성, 프로필을 바탕으로 선발했다"며 "선수의 이름값이나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지금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북중미 월드컵 이후 화제가 됐던 대표팀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는 배움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그는 "관련 내용을 명확히 전달받았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나아가기 위한 배움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패배했을 때는 여러 문제가 부각되지만, 승리하면 여러 문제가 자연스럽게 완화되기도 한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최상의 환경, 조건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했다.
6경기, 짧은 임시 감독직임에도 모레노는 좋은 경기 내용을 통해 결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중요한 것은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그래야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열심히 준비하고,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하겠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경기 내용을 잘 만들지 못하며 승리하는 것도 어렵다. 우리가 해야 할 축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선수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려주고,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설명할 것이다. 21일 첫 대면에서부터 이런 방식으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취임 소감.
▶우리를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우리는 이제 한국 대표팀의 6경기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영광이다. 성실하게 노력하고, 정직한 자세로 일을 하면서 대한민국 축구를 통해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 명단 결정 과정은.
▶우리가 대표팀을 선발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했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고, 대표팀에 선발될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 중에서도 이번에 우리와 함께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축구적인 기준이다. 1700여명의 선수 데이터베이스 분석부터 시작했다. 여러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을 추려나갔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 축구의 가장 잘 맞는 경기 모델, 플레이 스타일, 선수들의 특성, 프로필을 바탕으로 선발했다.
최종적으로 코치진과 논의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들이 누구인지 판단하고 결정했다. 우리에게는 하나의 기준이 있다. 대표팀의 모든 것은 이름이 아니라 경기력이라는 점이다. 한국 선수들은 이제 계속해서 나의 관찰 대상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선수의 이름값이나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지금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건 균형 잡힌 선수를 내가 원한다는 것이다.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는 균형 잡힌 선수를 원한다. 무엇보다 선수와 눈을 마주쳤을 때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열정과 열망을 느낄 수 있는 선수들이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선수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기 모델이고, 짧은 기간 얼마나 구현할 수 있는지.
▶우선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 대표팀에서 특정 경기 모델을 구현하는 것은 어렵다. 함께 훈련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구단에서도 하나의 경기 모델을 완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표팀에서는 더 어렵다. 그래서 대표팀에서는 감독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을 찾고 선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각 포지션별로 역할을 매우 명확하게 정의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경기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각 포지션 선수들의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역할 수행을 구체적으로 정했다. 선수들을 분석하고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특성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찾았다.
하려고 하는 모델은 4-4-2다. 4-4-2를 선택한 것은 2년간 K리그 분석한 결과 K리그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4-4-2라 판단했다. 그렇게 해서 선수들과 같이 소집기간 동안 해야할 일은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왜 선발됐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부분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려줘서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보완하고 조정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가장 주축이 되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활용법은.
▶기본적으로 나는 선수들을 선발해서 경기 나가기 전에 선수들과 먼저 내 결정을 선수들에게 전달한 뒤에 선수들과 소통한 뒤에 얘기하는 것을 선호한다. 모두가 알듯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김건희, 박태준의 발탁 배경은.
▶김건희와 박태준은 명확하게 자신의 팀에서 포지션이 정해져 있는데 경기력이 좋아서 발탁했다.
-직전 대회였던 북중미 월드컵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고 아쉬웠는지.
▶기본적으로 동료 감독들의 업무를 존중한다. 대표팀 감독으로 가지고 있는 원칙 중 하나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나 실수에 대해서는 팀 내부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해당 경기들을 충분히 분석했다. 선수들 파악하기 위해 면밀히 봤다. 다만 전임 감독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어떤 부분 개선할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김민수, 정승원 발탁 이유와 이승우 발탁 제외 배경은.
▶기본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선발한 선수들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을 이야기하면 끝이 없다. 선수들에게 전달해야 할 내용은 선수와 이야기한 후에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선발된 선수들은 경기력과 팀 내 역할 등을 이유로 선발했다. 마지막으로 치른 10경기를 보고 중점적으로 판단했다.

-대표팀 내부 분위기에 대한 파악이 됐는지.
▶관련 내용을 명확히 전달받았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나아가기 위한 배움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패배했을 때는 여러 문제가 부각되지만, 승리하면 여러 문제가 자연스럽게 완화되기도 한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최상의 환경, 조건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 가지 케이스를 얘기하자면, 어려운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야하는지 말하고 싶다. 지난주 10살 아들이 축구하다 발목의 연골 다쳤다. 한 달간 축구 못해서 아들이 힘든 시기가 왔는데 내가 얘기한 것은 아들이 다친날부터는 매일밤 잠들기 전에 이렇게 얘기했다.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굳이 앞서서 한 달 후를 생각할 필요없다. 현재 상황만 생각하면 된다. 다시 일어나서 다시 한발씩 딛고 가는것이 중요하다'고. 이것은 내가 앞으로도 대표팀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역경이 닥쳐도 앞으로 한 발씩 나아가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다
-K리그를 지켜본 후 느낀 한국 선수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가진 기술 능력과 공을 소유하고 점유율을 유지하는 능력은 상당히 인상깊었다. 반면 수비에서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기 보다는 상대 공격 기다리면서 수비 진영으로 내려선 뒤 역습 시도하는 경향도 확인했다. 선수들 플레이의 강도와 적극성은 충분히 활요할 수 있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포지션별로 봤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공격 지역에서 뛰는 선수들의 재능이다.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포함한 이 선수들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 부분에 대해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AI 활용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화제가 되긴 했다. 내가 축구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긴 하지만 챗GPT 활용은 거짓이다. 내가 축구에 들어온 계기가 기술과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기술을 데이터 분석, 영상 분석에 활용하는 것이지 챗GPT 활용은 아니다. 누구나 시간을 조금만 들여 살펴보면 사실이 왜곡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고, 내 홈페이지에도 올려와 있다. 거짓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물론 질문의 취지는 이해한다. 그래서 답변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첫 발을 떼는 자리다. 이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고 싶지는 않다. 이 문제는 오늘 이자리에서 부차적인 사안으로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팀, 그리고 선수 선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최초 발탁한 선수들에 감독의 철학이 반영됐는지.
▶감독들은 선수들의 경기력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항상 같지 않다. 항상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에 대한 존중, 대표팀에 대한 존중, 대표팀으로써의 자부심 등을 모두 봐야 한다.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선발하고 그 선수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임시 감독으로서 A매치 6경기 동안 결과와 경기력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입장이다.
▶중요한 것은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열심히 준비하고,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하겠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경기 내용을 잘 만들지 못하며 승리하는 것도 어렵다. 우리가 해야 할 축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선수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려주고,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설명할 것이다. 21일 첫 대면에서부터 이렇게 시작하겠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