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즈베레프, US 오픈 첫 우승... '꼬리표' 떼어내다

알렉산더 즈베레프, US 오픈 첫 우승... '꼬리표' 떼어내다

▲ 독일의 테니스 선수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13일(현지시각) 뉴욕 USTA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대회 15일 차 남자 단식 결승 경기에서 미국의 벤 셸턴을 상대로 반격에 성공하는 장면. ⓒ AFP/연합뉴스이제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최고의 선수'라는 꼬리...

▲ 독일의 테니스 선수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13일(현지시각) 뉴욕 USTA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대회 15일 차 남자 단식 결승 경기에서 미국의 벤 셸턴을 상대로 반격에 성공하는 장면.

ⓒ AFP/연합뉴스

이제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최고의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2026 롤랑 가로스(프랑스 오픈) 첫 우승 감격에 이어 이번 US 오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으니 자신의 테니스 인생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8강에서 지난해 US 오픈 우승자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 스페인)를 4시간 28분만에 3-2로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와 많은 테니스 팬들을 놀라게 한 벤 셸턴은 그랜드 슬램 결승 첫 도전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전 3시 10분 미국 뉴욕에 있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6 US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홈 코트의 벤 셸턴(9위)을 3시간 33분 만에 3-1(6-3, 7-6(2), 5-7, 6-2)로 물리치고 생애 두 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놀라운 몰입의 순간... 우승을 조금 늦게 인식한 즈베레프의 미소

3개월 전 롤랑 가로스 우승 이후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놀라운 집중력을 자랑하며 그랜드 슬램 첫 결승 무대에 오른 여섯 살 아래 벤 셸턴을 코트 구석구석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세트 마무리 순간(6-3)이 벤 셸턴의 더블 폴트여서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두 번째 세트를 타이 브레이크 7-2로 끝낼 때 보여준 운영 능력은 그 누구도 따라잡기 힘들어 보였다. 타이 브레이크 초반 5-0까지 달아나는 즈베레프의 서브와 스트로크는 어느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홈 코트의 벤 셸턴은 세 번째 세트를 어렵게 따내며 수많은 관중들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아냈다. 열 한 번째 게임에서 처음으로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낸 순간이 놀라웠다. 2개의 세트(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으며 압박한 덕분에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비교적 쉬운 포핸드 크로스 발리를 옆줄 밖에 떨어뜨린 것이다.

여기서 더 빈 틈을 내줄 수 없다고 판단한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4세트 첫 게임부터 벤 셸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냈다. 그리고 이번 대회 마지막 게임이 된 여덟 번째 게임에서 서브권을 쥔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시원한 포핸드 스매시 위너로 2개의 챔피언십 포인트 기회를 만들어내며 생애 두 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의 순간을 맞이했다.

T존으로 꽂아넣은 즈베레프의 서브를 벤 셸턴이 받아내기는 했지만 길게 날아가 즈베레프가 서 있는 베이스 라인 밖에 떨어졌다. 기다리던 챔피언십 포인트가 완결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즈베레프는 그 다음 서브를 준비하기 위해 서브할 공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수많은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는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우승을 실감한 즈베레프가 양팔을 높이 치켜들고 미소를 지었다. 놀라운 몰입도로 게임에 집중하다보니 자신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착각한 듯 멋쩍은 미소가 번지기도 했던 것이다.

이렇게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벤 셸턴과의 여섯 번째 대결 모두를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생애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2020년 바로 이곳에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에게 2-3으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아픈 기억을 멋지게 지워낸 즈베레프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만 가득했다.

2026 US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 결과 (9월 14일 오전 3시 10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 - 뉴욕)

★ 알렉산더 즈베레프 3-1(6-3, 7-6(2), 5-7, 6-2) 벤 셸턴

◇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즈베레프 9개, 셸턴 10개 더블 폴트 : 즈베레프 6개, 셸턴 4개 첫 서브 적중률 : 즈베레프 69%(80/116), 셸턴 71%(87/122)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즈베레프 85%(68/80), 셸턴 71%(62/87)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즈베레프 47%(17/36), 셸턴 57%(20/35) 네트 포인트 성공률 : 즈베레프 86%(25/29), 셸턴 69%(29/42)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즈베레프 67%(4/6), 셸턴 33%(1/3)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즈베레프 33%(40/122), 셸턴 27%(31/116) 위너 : 즈베레프 35개, 셸턴 47개 언포스드 에러 : 즈베레프 31개, 셸턴 47개 전체 포인트 : 즈베레프 125개, 셸턴 113개 서브 최고 속도 : 즈베레프 237km/h, 셸턴 232km/h 서브 평균 속도 : 즈베레프 204km/h, 셸턴 185km/h

◇ US 오픈 남자단식 결승 최근 결과(왼쪽이 우승자) 2026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3-1 벤 셸턴(미국) 2025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3-1 야닉 시너(이탈리아) 2024년 야닉 시너(이탈리아) 3-0 테일러 프리츠(미국) 2023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0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2022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3-1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2021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3-0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020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3-2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019년 라파엘 나달(스페인) 3-2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2018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0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 2017년 라파엘 나달(스페인) 3-0 케빈 앤더슨(남아프리카공화국) 2016년 스탄 바브린카(스위스) 3-1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015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1 로저 페더러(스위스) 2014년 마린 실리치(크로아티아) 3-0 니시코리 케이(일본) 2013년 라파엘 나달(스페인) 3-1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012년 앤디 머레이(영국) 3-2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011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1 라파엘 나달(스페인) 2010년 라파엘 나달(스페인) 3-1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