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공격수까지 베테랑 3명 뽑은 중국 U-23…아시안게임서 반등 신호 쏠까

37세 공격수까지 베테랑 3명 뽑은 중국 U-23…아시안게임서 반등 신호 쏠까

2021년 7일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필리핀전을 앞두고 중국 대표팀 주장 우시가 선수들을 이끌고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게티이미지[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한 중국 축구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베...

2021년 7일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필리핀전을 앞두고 중국 대표팀 주장 우시가 선수들을 이끌고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게티이미지
2021년 7일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필리핀전을 앞두고 중국 대표팀 주장 우시가 선수들을 이끌고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게티이미지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한 중국 축구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베테랑의 경험을 더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앞세워 당장의 성적과 미래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23명 가운데 우시(37), 장위닝(29), 주천제(26)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공격에는 장위닝, 중원에는 우시, 수비에는 주천제를 배치해 어린 선수들 사이에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한 명씩 넣었다.

특히 우시의 발탁이 눈에 띈다. 중국 A대표팀에서 90경기를 뛰며 9골을 넣은 우시는 2024 아시안컵 이후 2년 넘게 대표팀을 떠나 있었다. 37세 베테랑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경기력만큼 젊은 선수들을 이끌 경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이 이번 대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전과 조금 다르다. 성인 대표팀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하면서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월드컵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늘어 아시아에 더 많은 출전권이 주어졌는데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에 잇달아 패하며 아시아 정상권과의 격차를 다시 확인했다.

반면 올해 중국의 연령별 대표팀 성적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중국 U-23 대표팀은 지난 1월 AFC U-23 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 결승까지 올라갔다. 이전 다섯 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던 팀이 호주를 1-0으로 꺾고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준결승에서는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했다. 결승에서 일본에 0-4로 졌지만 중국 축구로서는 의미 있는 변화였다.

더 어린 세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5월 AFC U-17 아시안컵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1, 준결승에서 호주를 2-0으로 꺾었다.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전반에 0-3까지 뒤졌지만 후반 2골을 따라붙으며 2-3까지 추격했다. 중국이 U-17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었다.

성인 대표팀의 추락과는 반대로 10대와 20대 초반에서는 조금씩 경쟁력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그 가능성이 일시적인 성적에 그칠지, 실제 중국 축구의 세대교체로 이어질지를 확인할 무대다.

중국의 선택도 흥미롭다. 젊은 선수들만 내보내 경험을 쌓게 하는 대신 와일드카드 3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국제대회에서는 개인 능력뿐 아니라 경기 운영과 압박을 견디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어린 선수들이 우시와 장위닝, 주천제의 도움을 받아 중요한 경기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경기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조 편성은 쉽지 않다. 중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북한과 B조에 편성됐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오를 수 있어 한 경기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첫 경기는 오는 16일 북한전이다.

중국은 장기적인 유소년 육성에도 다시 돈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와 중국축구발전기금회는 지난 1일 ‘미래의 스타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15~17세 유망주 100여 명의 해외 진출과 훈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세계 26개 국가·지역의 192개 유소년 리그를 지원 대상 기준으로 정해 어린 선수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경기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축구는 오랫동안 막대한 돈을 프로리그와 외국인 스타 영입에 쏟았지만 대표팀 경쟁력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제 방향은 다시 어린 선수로 향하고 있다.

U-23 아시안컵 준우승, U-17 아시안컵 준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좋은 성적을 낸다면 중국은 적어도 ‘다음 세대’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 있다. 반대로 베테랑 세 명의 힘을 빌리고도 다시 아시아 강호들과의 격차를 확인한다면 연령별 대표팀의 최근 성과에도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월드컵에는 가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축구가 완전히 길을 잃은 것인지, 바닥을 찍고 새로운 세대가 올라오고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그 답을 확인할 첫 번째 시험대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