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프로 생활 못할 줄 알았는데…” 다사다난한 시즌 보내고 끝내 정상에 오른 ‘룰러’ 박재혁

“다시는 프로 생활 못할 줄 알았는데…” 다사다난한 시즌 보내고 끝내 정상에 오른 ‘룰러’ 박재혁

젠지의 ‘룰러’ 박재혁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 2026 LCK 결승전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시즌 시작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주목을 받았고, 거기에 경기력까지 떨어져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결국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젠지의 ‘룰러’ 박재혁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 2026 LCK 결승전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젠지의 ‘룰러’ 박재혁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 2026 LCK 결승전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시즌 시작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주목을 받았고, 거기에 경기력까지 떨어져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결국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최고의 자리에 선 원거리 딜러는 ‘룰러’ 박재혁(젠지)이었다. ‘페이커’ 이상혁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까지 만들어낸 그는 다사다난했던 올 시즌을 돌아보며 남아있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재혁이 속한 젠지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1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LCK 정상에 등극했다.

박재혁은 이날 결승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으로, LCK 결승전 MVP 2년 연속 수상 및 2회 수상은 ‘페이커’ 이상혁도 달성하지 못한 LCK 최초의 기록이다.

박재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즌 내내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팀원들이 모두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서 더 기분 좋은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박재혁의 이번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3월 조세회피 논란에 휩싸여 한동안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LCK가 따로 징계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슬럼프까지 닥치며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젠지도 박재혁의 부진과 함께 초반에 많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훈련에 매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한 박재혁은 결국 정규시즌 후반기 들어 다시 예전 기량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끝내 다시 한 번 정상에 등극했다.

젠지의 ‘룰러’ 박재혁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젠지의 ‘룰러’ 박재혁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재혁은 “시즌을 치르면서 확실히 점점 어려워진다고 느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는 늘 잘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러다가 정말 프로 생활이 끝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열심히 노력했고, 남들보다 게임도 많이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느는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언제나 못하는 시기가 오고, 다시 빛을 보는 날도 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특별한 원동력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팀에 민폐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원거리 딜러인 박재혁의 다음 목표는 롤드컵이다. 젠지는 이번 우승으로 LCK 1번 시드로 롤드컵에 나선다. 박재혁은 젠지가 삼성 갤럭시 시절이던 2017년 T1을 꺾고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에는 롤드컵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젠지 역시 삼성 갤럭시에서 팀명이 바뀐 뒤로는 롤드컵 우승은 커녕 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박재혁은 “올해 좋지 않은 시기도 겪었지만, 선수들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피드백하는 과정도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롤드컵에서도 이런 피드백을 잘하면서 올라가면 올해는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팬들을 향해 “응원하기 힘든 순간이 있을 때도 끝까지 믿고 응원해줘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 남은 롤드컵도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할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젠지의 ‘룰러’ 박재혁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젠지의 ‘룰러’ 박재혁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