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줄도 몰랐다…츠베레프, US오픈 제패 ‘메이저 2관왕’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입맞추고 있다. 뉴욕=AP 뉴시스알렉산더 츠베레프(29·2위·독일)가 프랑스오픈에 이어 US오픈까지 제패하며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츠베레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알렉산더 츠베레프(29·2위·독일)가 프랑스오픈에 이어 US오픈까지 제패하며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츠베레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벤 셸턴(9위·미국)을 3시간 33분 접전 끝에 3-1(6-3 7-6 5-7 6-2)로 꺾었다. 셸턴을 상대로는 통산 6전 전승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따낸 츠베레프는 불과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메이저 2관왕에 등극했다. 아울러 1월 호주오픈 4강, 7월 윔블던 준우승까지 포함해 올해 열린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츠베레프는 첫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손쉽게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셸턴도 3세트 후반부터 특유의 강력한 공격력을 되찾았다. 츠베레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3세트를 7-5로 가져가며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츠베레프는 그러나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4세트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고, 이후 셸턴의 실수를 끌어내며 게임 스코어 5-2까지 달아났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챔피언십 포인트 상황에서 셸턴의 샷이 라인을 벗어났지만, 츠베레프는 경기에 몰입한 나머지 자신이 우승했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음 서브를 준비하던 츠베레프는 관중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다가 이내 상황을 파악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츠베레프는 경기 후 "30년 가까이 살면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지 못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두 번이나 우승했다"며 "올해 거둔 두 차례 우승은 그동안 쏟아온 모든 노력의 결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독일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1989년 대회 보리스 베커 이후 37년 만이다. 츠베레프는 우승 상금으로 550만 달러(약 74억원)도 거머쥐었다.
반면, 셸턴은 자국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렸지만 츠베레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셸턴이 정상에 올랐다면 2003년 앤디 로딕 이후 23년 만에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을 제패한 미국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츠베레프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의 격차를 1,810점으로 좁혔다. 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 1위 경쟁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출처: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