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150㎞ 강속구 용병 '수두룩'…"10년 뒤엔 韓야구 위협한다" 이대호도 놀란 中야구 성장세

남미 150㎞ 강속구 용병 '수두룩'…"10년 뒤엔 韓야구 위협한다" 이대호도 놀란 中야구 성장세

사진캡처=유튜브채널 'RE대호'[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바다를 건너 중국 상하이로 향했다. KBO리그의 레전드 지도자들이 불모지 중국 땅에 세운 독립 프로야구 구단 '상하이 오르카스(Shanghai Orcas)'와, 그곳에서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잡기 위해 땀 흘리는 한국인 방출 선수들의...

사진캡처=유튜브채널 'RE대호'
사진캡처=유튜브채널 'RE대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바다를 건너 중국 상하이로 향했다. KBO리그의 레전드 지도자들이 불모지 중국 땅에 세운 독립 프로야구 구단 '상하이 오르카스(Shanghai Orcas)'와, 그곳에서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잡기 위해 땀 흘리는 한국인 방출 선수들의 뜨거운 도전을 조명하기 위해서였다.

이대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를 통해 '전지훈련 in 상하이'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상하이 오르카스를 이끄는 김용달 감독, 최경환 코치, 강영식 코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일에 싸여 있던 중국 프로야구 리그의 실체와 선수들의 대우, 그리고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한 묵직한 메시지를 가감 없이 전했다.

현재 중국 야구는 지방 성(省) 팀 기반의 기존 체제에서 기업가들이 주도하는 프로리그(GPB/CPB)로 급격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여름 리그(서머리그)와 겨울 리그(윈터리그)로 나뉘어 운영되며, 2028년부터는 12개 구단이 참가하는 완전한 '홈 앤드 어웨이' 정식 프로리그 출범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상하이 오르카스는 엔트리 40명 중 절반인 50%가 외국인 선수로 채워져 있으며, 필드 위에는 반드시 중국 본토 선수가 3명 이상 출전해야 하는 독특한 룰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한 중국 리그의 수준은 사령탑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김용달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전문 지도력만 있으면 쉽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깜깜이'였다"라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 팀들이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남미 출신 강속구 용병들을 10명 이상씩 데려오고, 일본 독립리그에서 150㎞를 뿌리는 투수들까지 대거 영입했더라. 리그 수준이 두 단계는 업그레이드돼 정말 만만치 않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진캡처=유튜브채널 'RE대호'
사진캡처=유튜브채널 'RE대호'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중국 프로 선수들의 처우와 시장성도 공개됐다. 평균 월급은 약 500만 원 수준으로 숙식이 기본 제공된다. 남미 출신 특급 용병들의 경우 월 1000만 원 이상을 받기도 한다. 반면 한국인 코칭스태프는 "가족들에게는 죄인"이라 자조할 만큼 한국보다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순수한 야구 전파 사명감 하나로 중국행을 택했다.

경기 티켓 가격은 약 5만 원 선으로 고가에 형성돼 있다. 미국 유학 시절 야구를 접한 중국 상류층·부유층 자녀들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다. 중국 내 유소년 야구 인구는 약 3000만 명에 달하지만, 중·고교 및 대학 엘리트 야구 인프라가 부족해 성인 무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인재가 많다는 구조적 한계도 짚었다.

하지만 김용달 감독은 "중국은 상상 이상으로 변화가 빠른 시장과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팀 전체를 꾸리는 것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가대표 정예 멤버 기준으로는 10년 뒤 한국, 일본, 대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등하게 맞붙을 수준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대호와 지도자들의 마음이 가장 뜨겁게 통했던 지점은 바로 '한국인 방출 선수들의 부활'이었다.

상하이 오르카스에는 경남 밀양 트라이아웃을 거쳐 선발된 한국인 선수 12명이 뛰고 있다. 이들은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거나, 프로 구단에서 방출 통보를 받고 야구를 포기할 위기에 처했던 청춘들이다.

강영식 투수코치는 "KBO에서 한 번 실패를 맛본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다시 한국 무대로 복귀(리턴)시키는 것이 내 가장 큰 목표"라며 선수들의 훈련과 멘탈 관리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대호는 깊이 공감하며 "나 역시 프로에서 방출의 아픔을 겪는 후배들을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팠다. 한국 KBO 드래프트에서 떨어지면 젊은 선수들이 갈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도자분들이 중국이라는 낯선 불모지에 와서 이 선수들에게 다시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계신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깊은 감동을 받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출처: 스포츠조선